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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의 우크라 침공 유럽 화성 탐사에 '불똥'…2년 연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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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의 우크라 침공 유럽 화성 탐사에 '불똥'…2년 연기 가능성

유럽우주국의 공동 화성탐사선.이미지 확대보기
유럽우주국의 공동 화성탐사선.
화성 탐사를 위한 13억 유로(약 14억 달러) 프로그램이 우크라이나 침공사태로 지연될 수 있다. 유럽 우주국(ESA)은 올해 있을 탐사선 발사가 이제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화성에 탐사선을 보낼 계획은 ESA와 러시아 연방 우주국 로스코스모스(Roscosmos) 간의 공동 엑소마스(ExoMars) 임무의 두 번째 단계다. 엑소마스는 2016년 3월 시작한 ESA와 로스코스모스가 참여하는 화성 탐사계획이다.
로버는 올해 9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에서 러시아 로켓을 타고 이륙할 예정이었다. ESA 회원국 회의 후 지난 2월 28일 "ESA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와 전쟁의 광범위한 혼란으로 인해 2022년 발사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엑소마스는 로잘린드 프랭클린(Rosalind Franklin)이라는 이름의 러시아와 유럽 최초의 화성 탐사선을 화성으로 인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것은 표면 아래 깊숙이 묻혀 있는 유기체 흔적을 감지하도록 설계된 드릴이 장착되어 있다. 2018년 원래 계획된 발사 이후 이번이 세 번째 연기다. 지연될 때마다 비용이 증가한다.

◇고통스러운 지연


ESA는 지연 가능성을 발표한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인명 피해와 비극적 결과”를 개탄하며 결정은 “유럽의 가치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임무에 참여하지 않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워싱턴 대학의 행성 과학자인 폴 번은 러시아 로켓에 엑소마스 로버를 날리지 않는 것은 “도덕적으로 옳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행성 과학계에서는 지연이 “고통”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다음 비행 기회는 2024년 11월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거의 10년 동안 이 임무를 수행한 과학자들이 기다리기에는 너무나 오랜 시간이다. 초기 참여한 연구원들에게는 특히 힘든 시간이다.

◇유럽 최초의 화성탐사선 2년 연기


임무를 계속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다른 로켓을 타고 날아가도록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 거기에서 어려움이 발생하면 “아마 프로젝트 전체가 취소될 것”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취소는 ESA의 행성 탐사 프로그램에 큰 타격이 된다. 태양계에 대한 놀라운 발견을 반환하는 조치이기 때문이다. 과학 고문이자 모스크바에 있는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우주 연구소 전 회장이자 임무의 일원인 레프 젤레니는 “올해 발사되지 않으면 절대로 발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ESA의 동기를 이해하지만 잘못된 결정이라고 주장한다. “러시아인은 말할 것도 없고 유럽 여러 국가의 과학자, 엔지니어, 기술자의 엄청난 노력은 헛수고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SA가 프로젝트에서 러시아를 완전 배제하는 것은 어렵다. 이론상 유럽은 로버를 만들고 러시아는 하강 모듈과 착륙 플랫폼을 만들었지만 두 팀의 역할 사이에는 “정확한 선”이 없다.

“ExoMars 2022”는 인터페이스 면에서 전례 없이 복잡하다. 공간연구소(Space Research Institute)의 엑소마스 협업 멤버인 올렉 코라블레프(Oleg Korablev)는 “NASA 착륙 장치를 사용하도록 우주선을 개조하는 데 2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말한다.

◇영향을 받는 협업


제재는 로스코스모스의 다가오는 달 탐사(Luna moon)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SA는 7월 발사 예정인 루나-25(Luna-25)에 착륙 카메라를, 달 남극 근처의 토양 구성을 연구하기 위해 설계된 루나-27에 대한 항법 시스템, 드릴 및 미니 실험실을 제공할 계획이다. ESA 대변인은 갈등이 이러한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언급을 거부하고 있다.

서방이 러시아와 연구 협력이 계속 중단되면 서방 국가와 러시아의 협력은 줄어들 수 있는 반면 중국-러시아 협력은 늘어나게 된다.

중국은 우주 과학기술에서 앞선 러시아의 기술이 필요하다. 러시아는 중국으로부터 자신들이 갖지 못한 최첨단 기술을 도움 받을 수 있다.

유튜브 연설에서 로스코스모스 드미트리 로고진(Roscosmos Dmitry Rogozin) 사무총장은 “제재로 인해 러시아가 우주선에 필요한 모든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를 중국에서 구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의 우주 5주년 계획에 따라 양국은 달에 인간 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포함하여 미래 프로젝트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중국과 전면적 협력을 진행중이다. 이미 러시아는 우주 분야에서 중국의 소행성 임무를 위한 도구 연구를 지원 중이다.

과학 협력이 성립되기까지는 수십 년이 걸린다. 한번 끊어진 관계를 다시금 복원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갈등과 제재가 과학 협력 관계를 자칫 망칠 수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