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은 트럼프 행정부와 계약한 2대의 항공기를 에어포스원으로 개조하는 개약이 고정 계약 방식이어서 원자재 급등 등 갑작스러운 물가 상승을 고려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보잉에게 기존 계약의 비용이 '통제 불능'이라며 고정 계약을 맺지 않으면 주문을 취소한다고 보잉을 압박한 바 있다. 이후 보잉은 트럼프가 바랬던 대로 에어포스원에 대한 고정 계약을 맺었다.
보잉에 따르면 에어포스원 2대를 제작하는 비용에서 6억6000만달러 추가 비용이 발생했으며 또 미국 대통령을 위한 조종사 훈련비행기인 T-7A 레드호크 프로그램에서도 3억6700만달러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생한 공급망 차질과 비용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예상치 못한 대규모 추가 지출이 발생한 것이다.
데이비드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애널리스트들과 전화회의에서 '에어포스원' 계약 협상이 "보잉이 떠맡지 않아도 됐을 매우 이례적인 위험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그는 방산 부문에서만 10억달러 손실이 있었다면서 엉망인 분기라고 밝혔다.
보잉은 방산부문의 11억 달러 적자를 포함해 최종적으로 12억4000만달러(약 1조5700억원) 적자를 봤다고 분기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투자자들의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결과로 보잉의 주가는 당일 장 중에 8.5%가량 폭락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