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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택시를 불렀더니 우마무스메가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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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택시를 불렀더니 우마무스메가 왔어요"

카톡 이모티콘·도심 광고판 등 '생활 밀착 마케팅'
출시 하루만에 양대 마켓 인기·애플 매출 1위 달성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래핑이 된 택시의 모습. 사진=카카오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래핑이 된 택시의 모습. 사진=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가 신작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20일 국내 출시한 가운데 카카오톡·택시 등 플랫폼을 동원한 카카오의 '생활 밀착형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우마무스메' 출시에 발맞춰 카카오는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했다. TV 광고는 물론 강남역 지하 상가, 삼성동 코엑스몰 등 수도권 각지에 우마무스메 광고판을 게재했으며 카카오톡에선 지난 4월 사전 예약, 이달 20일 실제 출시에 맞춰 기간제 이모티콘을 증정하기도 했다.
카카오택시에는 '우마무스메' 출시와 함께 콜라보레이션 업데이트가 적용됐다. 로딩 화면에 우마무스메의 주인공 캐릭터 '스페셜위크'가 나타났고 구글 플레이스토어 화면을 띄우는 '우마무스메' 버튼이 추가됐다.

또 택시 호출 맵에서도 택시 대신 우마무스메의 로고를 띄우는 일종의 이벤트성 연출을 선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과정에서 우마무스메 이미지가 래핑된 택시에 탑승했다며 "택시를 불렀더니 우마무스메가 왔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나 '프렌즈샷: 누구나 골프'에서도 이모티콘·카카오택시를 활용한 마케팅을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두 작품과 달리 우마무스메는 매니아층의 전유물로 알려진 서브컬처 장르 게임인 만큼 더욱 크게 주목받는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5월 지방 선거 개표 방송을 시청하던 중에 '우마무스메'가 중간 광고로 삽입된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카카오가 '진심'을 발휘하면 마이너 장르도 주류 미디어에 접근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이미지. 사진=카카오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이미지. 사진=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는 일본 사이게임즈서 마사회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게임이다. 실제 경주마를 모티브로 한 미소녀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하며 뽑기를 통한 수집과 캐릭터들의 성장과 상호작용 등을 다룬 스토리, 육성 시뮬레이션 요소 등이 포함된 혼합 장르 게임이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지난달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서 "기존 수집형 게임 이용자층 대부분이 '우마무스메'로 몰리는 것은 물론, 해당 장르에 관심 없던 이용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게임이라고 본다"며 흥행에 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마무스메는 지난해 2월 일본에서만 서비스를 개시한 이래 지난해에만 10억달러(약 1조2935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출시 1년 4개월을 넘긴 이날 기준 일본 애플 앱스토어서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20일 출시 후 하루만에 애플 앱스토어·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1위에 올랐다. 매출이 24시간 단위로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진 애플 앱스토어에선 출시 11시간만인 20일 오후 10시 경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내 흥행에 있어 남은 과제는 일주일 단위로 매출이 반영되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서브컬처 게임 중 가장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 것은 매출 2위까지 오른 호요버스 '원신', 3위에 올랐던 빌리빌리 '파이널 기어' 등이 있다.

이중 원신은 올해까지 꾸준히 매출 한자릿수에 얼굴을 비추고 있으며 빌리빌리 신작 '아터리 기어: 퓨전' 또한 최근 구글 매출 10위를 기록했다. 또 연내 출시를 앞둔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 퍼펙트월드 게임즈 '타워 오브 판타지' 등과도 경쟁해야 한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우마무스메는 뛰어난 3D 그래픽·독창적 콘셉트·입체적인 캐릭터·몰입감 높은 스토리 등을 겸비한 게임"이라며 "출시 전부터 받아온 관심이 인기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새로운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