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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강훈식, 김포공항 이전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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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강훈식, 김포공항 이전 공방

"반드시 필요" vs "제주민 우려"

3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제주 MBC에서 열린 지역순회 방송토론회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강훈식, 이재명, 박용진 후보 모습.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3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제주 MBC에서 열린 지역순회 방송토론회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강훈식, 이재명, 박용진 후보 모습. 사진=뉴시스
3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제주 지역 TV 토론회에서 '김포공항 이전(폐쇄)'에 대한 공방이 벌어졌다. 이재명 후보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내놓은 공약 때문이다.

이 후보는 이날 제주 MBC가 주관한 민주당 당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 "장기적으로 필요한 일"이라며 "수도권 서부 지역의 대규모 신도시 조성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김포공항 문제는 사실 제주도의 문제기보다는 수도권 서부 지역의 핵심적 문제"라며 "제주도 입장에서는 입도하는 관광객이 인천에서 출발하나 김포에서 출발하나 별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수도권 서부 지역의 저개발 상태, 김포공항으로 인한 고도제한과 소음 피해를 받는 주민 수는 약 360만명이란 통계가 있다"며 "전 국가와 사회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르고 있는 이분들에게 계속 고통을 강요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이날 강훈식 후보는 "제주도민을 고려한 의사결정이었냐. 관광객 숫자가 줄어든다는 제주도민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 않냐"면서 "모두의 이해관계를 만족시킬 수 없다. 수도권 서부 주민 350만명의 피해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 후보는 "국회의원 임기 내의 공약이든 대통령 후보의 공약이든 간에 제주도민의 의견을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며 "공약을 하는 데 있어서 본인의 지역구든 대선 주자든 전국적 필요성에 있어서든 조금 더 지역과 지방에 대한 배려와 상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또 "유일한 비수도권 후보로서 고민이 많다"며 "모든 것이 수도권 중심으로 돌아가는 만큼 조금 더 지역을 배려해달라. 지역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덧붙였다.

박용진 후보는 "이 후보가 대선 후보 시절 공약을 제시했다면 대통령 후보로서 국가 단위의 프로젝트로 충분히 가능하지만 한 지역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약으로 나와 매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야당 당대표로서 그 공약이 적절한지는 잘 모르겠으나 5년 뒤 다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설 것이라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천공항을 개항할 때 김포공항을 인천으로 이전할 계획이었다"며 "인천공항의 제5활주로까지 열리면 1억4000만명까지 수용 가능한 대규모 공항이 된다. 국토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대통령 후보로서 국가 그랜드 플랜의 프로젝트로 충분히 진행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수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sj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