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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 없었던 민주당, 이재명 대표 선출…'친명계'로 재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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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 없었던 민주당, 이재명 대표 선출…'친명계'로 재편중

역대 최고 득표율 77.77%로 압승, 李 "사즉생 정신으로 재집권 토대 구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정견 발표하며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출처=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정견 발표하며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출처=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신임 당대표에 예상대로 이재명 의원이 선출됐다. 이로써 이 신임 대표는 지난 3월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패배한 지 다섯달 만에 역대 전당대회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며 거대 여당 사령탑에 올랐다.

28일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에 이 의원이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이 신임 대표는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 국민 여론조사 25%, 일반 당원 여론조사 5%를 합산한 결과 총 77.77%의 득표로 경쟁주자인 박용진 후보(21.78%)를 제치고 압도적 표차로 당선됐다.
이 의원의 누적 득표율은 77.77%로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통한 당대표 선거 제도를 도입한 이래 역대 최고 득표율이다. 앞서 최다 득표율을 얻은 이는 이낙연 전 대표로, 지난 2020년 전당대회 직전 최고기록 60.77%를 기록한 바 있다.

이 신임 대표의 구체적인 득표율은 권리당원에서 74.22%(34만5917표)를, 일반 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여론조사에서 각각 82.26%, 86.25%를 얻었다. 대의원 역시 이 신임 대표에게 72.03%(1만92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반면, 박 후보는 권리당원에서 21.78%(9만3535표), 일반 국민에서 17.75%, 당원에서 13.76%를, 대의원마저도 27.97%를 얻는데 그쳤다.

이 신임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재집권을 위한 토대구축이라는 막중한 임무에 실패하면 저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난다는 사즉생 각오로 임하겠다"고 각오로 다졌다. 이어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준비하는 미래 정당, 유능하고 강한 정당, 국민 속에서 혁신하는 민주당, 통합된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렸다"며 "그 약속 반드시 지키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조적 소수인 민주당이, 정부여당의 정치 실패나 우연에 기대지 않고 안정적으로 승리하는 길은, 지역주의를 넘어선 전국정당화"라며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준비와 실행을 통해 민주당의 전국정당화,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신임 대표는 연설 내내 '민생'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오로지 혁신의 결과와 민생 개혁의 성과로 평가받겠다"며 국민 우선, 실사구시의 대원칙 아래 확고한 민생 개혁에 나설 것을 밝혔다.
이 대표는 "지금 정치가 국민의 삶을 책임지지 못하고 있다. 지난 어느 때보다 기술, 자본, 노동, 교육의 질과 양이 개선됐음에도 희망이 사라진 원인은 바로 불평등과 양극화"라며 "어떤 이념이나 가치도 민생에 우선할 수 없다. 현실정치는 현실에 기초해야 한다. 서생적 문제의식은 놓치지 않되 상인의 현실감각과 조화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당원이 당의 주인으로 거듭날 때, 당이 국민 속에서 국민과 함께 숨 쉴 때, 민주당은 가장 개혁적이고, 가장 민주적이고, 가장 강했다"며 "당원과 지지자의 열망을 하나로 모아내지 않고 집권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고위원으로 정청래(3선) 고민정(초선) 박찬대(재선) 서영교(3선) 장경태(초선) 의원이 선출되면서 당의 주류가 기존 '친문(친문재인)'에서 '친명(친이재명)'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출된 5명 가운데 고민정 의원을 제외한 4명이 모두 친명계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한편, 이 신임 대표의 임기는 2024년 8월까지다. 임기 첫날인 29일 현충원 참배와 첫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위치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만남은 지난 5월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 이후 처음이다.


전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e787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