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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연준 "집값 폭등 60% 재택근무 탓...상수로 남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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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연준 "집값 폭등 60% 재택근무 탓...상수로 남을 가능성"

미국 연준은 집값 폭등의 60%가 재택근무제의 확산 탓이라고 진단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준은 집값 폭등의 60%가 재택근무제의 확산 탓이라고 진단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미국의 집값이 지난해 무려 20% 안팎으로 급등한 이유는 다른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재택근무제의 확산인 것으로 분석됐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강도 높은 금리 인상 행보에 나서면서 과열됐던 주택시장이 진정되는 모습이 최근 나타나고 있으나 재택근무제의 향배와 향후 물가 불안 추세에 따라 주택가격의 불안정성은 상존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이 28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경제레터 보고서의 골자다.

◇샌프란시스코 연은 “재택근무제, 美 부동산시장 향배 좌우할 상수”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보고서는 “코로나 사태의 엄습으로 재택근무제가 널리 확산된 것이 최근 미국 부동산 가격 폭등을 부추긴 최대 요인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주택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 2년간 24%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미국의 집값이 이처럼 급등세를 보인 배경의 약 60%가 재택근무제의 확산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이 26일(현지시간) 발표한 경제레터 보고서. 사진=샌프란시스코 연은이미지 확대보기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이 26일(현지시간) 발표한 경제레터 보고서. 사진=샌프란시스코 연은

보고서는 이어 “코로나 대유행이 진정되면서 재택근무 직장인의 규모가 줄어들긴 했으나 지난달 현재 여전히 재택근무하는 직장인은 전체의 30%에 달할 정도 아직 큰 규모”라고 밝혀 미국의 부동산시장은 아직 재택근무제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추세가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우리가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주택가격이 재택근무 확산 때문에 이처럼 급등했다는 것은 주택수요의 펀더멘털이 근본적으로 변화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면서 “재택근무제가 어떤 식으로든 계속 유지되는 한 앞으로도 부동산시장 가격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출근제 복귀→대도시 월세 폭등→인플레 유발


샌프란시스코 연은은 재택근무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지역들과 이들 지역의 부동산 가격 변화를 비교 및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같은 결론에 이르렀다.

그 결과 한 지역의 재택근무 직장인이 1% 포인트 증가할 경우 그 지역의 집값도 0.9% 포인트 증가한 사실을 파악했다. 집값뿐 아니라 월세 수준도 재택근무 직장인의 유입에 비슷하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월세 폭등 추세에도 재택근무제 확산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뜻이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보고서는 상당수 기업들이 재택근무제를 없애거나 줄이는 대신 출근제로 복귀한 것 역시 현재 미국 경제를 옥죄고 있는 인플레이션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많은 기업들이 출근제로 복귀함에 따라 회사에서 먼 거리에 거주했던 직장인들이 다시 대도시 지역으로 몰려들면서 월세 급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고 이것이 물가 급등을 촉발하는 주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가 됐다는 얘기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