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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파월 연준 의장 "고용 폭발 예상 못했다" 실토…금리 5.25% 이상 인상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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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파월 연준 의장 "고용 폭발 예상 못했다" 실토…금리 5.25% 이상 인상 시사

카시카리 연은 총재는 최종 금리 5.4% 제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노동 시장이 예상보다 강세를 보였고, 이런 추세가 꺾이지 않으면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금리를 추가로 더 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이코노믹 클럽 대담에서 “우리가 금리를 더 올려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제시한 점도표를 통해 올해 최종 금리가 5~5.25%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연준이 금리를 5.25% 이상으로 올릴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노동 시장이 놀라울 정도로 강하다”고 평가하고, “이것이 우리가 일을 더 해야 하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말해 노동 시장의 열기를 식힐 수 있는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준은 1일 기준 금리를 4.50~4.75%로 올렸다. 미국 기준 금리는 2007년 이후 최근 16년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미 노동부는 1월 고용 상황 보고서에서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51만 7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8만 7000개를 3배 가까이 웃돈 것이고, 지난해 12월 증가 폭 26만 개의 두 배에 육박한다. 실업률은 3.4%로 지난해 1월보다 0.1% 포인트 더 내려가 1969년 5월 이후 거의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 노동부의 1월 보고서에 “우리 모두가 놀랐다”라고 밝혔다. 카시카리 총재는 "지금까지 노동 시장에서 통화 긴축이 남긴 흔적을 많이 찾아볼 수 없다’면서 “약간의 효과를 발휘했다는 증거가 있지만 아직 미약한 수준이고, 아직 내 금리 경로를 하향 조정할 어떠한 이유도 목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지난달 4일 온라인에 올린 글에서 상반기 예상 기준 금리를 12월 점도표 상 중간값인 5.1%보다 높은 5.4%로 제시했다.

파월 의장은 이코노믹 클럽 대담에서 “우리가 처한 현실은 강한 노동 상황과 인플레이션 증가 보고서가 계속 나오면 예상보다 금리를 더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월 고용 지표에 대해 "이렇게 강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는 (긴축 통화 정책이) 왜 상당 기간 필요한 절차인지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1일 회견에서 앞으로 금리를 ‘두어 차례 더 인상’ (a couple of more times rate hikes)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파월 의장은 지속적인 긴축 통화 정책 유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지는 않았으나 축소를 중단하려면 두어 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 이어 이날도 미국에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인플레이션이 대폭 내려갈 것이나 지금은 디스인플레이션의 초기 단계에서 앞으로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음식점, 여행, 건강 관리를 포함한 서비스 분야에서는 아직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대 진입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고, 인내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이 이끄는 연준은 지난 1년 사이에 금리를 4.5% 포인트 올렸다. 이는 1980년대 이후 가장 공세적인 금리 인상 기록이다. 연준은 현재 3.4%인 실업률이 4.6%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시카리 연은 총재도 이날 “우리물가상승률을 제한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면서 “그런 다음에 통화정책이 경제 속으로 스며들어 임무를 완수하게 해야 한다”고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주거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에서 사실상 아무런 진전이없었고, 이는 노동 시장과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전날 미국의 금리가 연준이 예고한 5~5.25%보다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밝혔다. 보스틱 총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1월 고용지표를 언급하면서 “우리가 일을 좀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금리를 더 올려야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