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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AI챗봇 전쟁' 최종 승자 MS보다 구글이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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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AI챗봇 전쟁' 최종 승자 MS보다 구글이 유력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챗GPT 돌풍 속에 인공지능(AI) 전투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구글에 승리한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장기적으로는 구글이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MS가 AI와 관련해 이번 전투에서는 승리했을지 모르지만 전쟁에서는 결국 구글에 승리를 빼앗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MS는 7일 AI 이벤트에서 자사가 3년 전부터 자금을 지원해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오픈AI의 AI 챗봇인 챗GPT를 자사 검색엔진 빙에 탑재하겠다고 발표해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바 있다.

반면 구글은 8일 파리에서 진행한 AI 이벤트에서 챗GPT 대항마인 '바드' AI 플랫폼을 시연했지만 기대에 못미친다는 비판을 받았다. 모기업인 알파벳 주가는 시연회 뒤 오히려 폭락했다.

구글, 더 큰 그림 그려


CNBC에 따르면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결국 AI 전쟁의 승자는 구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애널리스트 저스틴 포스트는 9일(현지시간) 분석노트에서 MS가 더 나은 전략과 시연으로 이번주 전투에서 이겼다고 평가했다.
구글은 시연회에서 새로운 성능을 거의 공개하지 못했고, 시연회 도중 챗봇이 실수까지 하면서 그야말로 죽을 쒔다는 것이다.

포스트는 그러나 구글은 이날 공개되지 않은 숨은 저력이 있다면서 아마도 수개월, 어쩌면 수주일 안에 엄청난 성능을 공개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글, AI에 오래 투자


투자자들이 챗GPT 돌풍 속에 MS 주식 매수에 달려들고 있는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은 구글의 저력이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MS가 최근 빛을 발하고는 있지만 구글은 이미 오랜 기간 AI에 투자해왔고, 장기적으로 도약에 나설 저력을 충분히 다지고 있다고 이들은 판단하고 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노웍은 구글이 지속적으로 사용자 기반 확대가 가능할 만큼의 AI 기술과 규모를 확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BofA의 포스트도 같은 생각이다.

포스트는 구글이 "검색에서 월등한 AI 기술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더 나은 검색 결과를 보여줄 수 있는 더 나은 데이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트는 아울러 구글의 AI 제품 실현 가능성이 앞으로 수개월 안에 크게 개선될 것이라면서 AI 검색 비용을 쉽사리 상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S, 구글 시장 잠식 오랜 시간 필요


시티그룹 애널리스트 롤랜드 조시는 MS가 아마도 AI검색 시장 개척자로서 이점을 누리면서 먼저 앞서 나갈 수는 있겠지만 검색시장에서 구글의 점유율을 뻬앗아 오는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챗봇 챗GPT가 탑재된 빙, 엣지를 내세워 검색시장에서 MS가 이전보다 더 큰 힘을 쓸 수는 있겠지만 구글의 압도적인 시장지배력을 잠식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웰스파고 애널리스트 브라이너 피츠제럴드는 구글이 핵심 기술 혁신의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MS가 순식간에 AI로 구글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MS와 알파벳 모두 하락했다.

알파벳은 4.36달러(4.39%) 급락한 95.01달러로 밀리며 급락 흐름을 지속했고, MS는 하락세로 돌아서 3.11달러(1.17%) 내린 263.62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