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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트위터 수술 성공적" 선언한 날 날아든 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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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트위터 수술 성공적" 선언한 날 날아든 비보



리나 칸 FTC 위원장(왼쪽)과 일론 머스크 트위터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리나 칸 FTC 위원장(왼쪽)과 일론 머스크 트위터 CEO.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논란 끝에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이래 역시 논란 속에 밀어붙인 트위터에 대한 고강도 구조조정 작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그가 진두지휘한 트위터 대수술 작업이 진행된지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중간 결산서를 내놨기 때문이다.

트위터 전체 인력의 무려 80%에 달하는 직원을 정리해고하는 등 뼈를 깎는 수준의 전사적인 경비절감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숱한 논란과 비판을 불렀지만 머스크가 아랑곳하지 않았던 이유는 자신의 방식이 분명히 통할 것으로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간의 작업이 과연 결실을 맺었는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그 자신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놨다.

7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미국 월가 최대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한 투자자 대상 행사에서 자신의 트위터 구조조정이 성공적이었다고 사실상 선언했다.

그러면서 오는 2분기부터 트위터의 현금 흐름 상황이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머스크가 이날 자신의 트위터 대수술 작업 결과를 성공적으로 자평한 것은 크게 빛이 바랬다.

미국판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머스크가 그동안 벌여온 구조조정 작업 전반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는 비보가 같은 날 날아들었기 때문이다.

◇머스크 “트위터, 2분기 중 손익분기점 넘을 가능성 있다”


머스크 CEO는 모건스탠리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김칫국부터 마실 생각은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트위터가 올 2분기부터 현금 흐름이 손익분기점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지난 4개월간 경비절감에 나서지 않았다먼 트위터는 파산에 이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머스크는 그러면서 “지난 4개월은 광고 수주가 매우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 매우 험난한 시기였다”면서도 “그러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추진한 경비절감 작업으로 거둔 주요한 성과 가운데 하나로 당초 45억달러(약 5조9400억원) 규모로 예상됐던 올해 비채무성 지출을 15억달러(약 1조98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줄이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머스크 “정부 부처를 정치적 목적에 동원하는 작태”

일론 머스크 트위터 CEO가 8일(현지시간) 올린 트윗. 사진=트위터
일론 머스크 트위터 CEO가 8일(현지시간) 올린 트윗. 사진=트위터


그러나 머스크가 그간의 트위터 대수술 작업에 대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한 이날 트위터에는 비보가 날아들었다.

개혁성향이 강한 리나 칸이 수장을 맡고 있는 FTC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벌여온 일에 대해 공정거래상 문제가 없었는지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WSJ를 통해 알려졌기 때문이다.

FTC의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트위터가 머스크 인수 이후는 물론 창업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을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 새롭게 전개된 셈이다.

WSJ에 따르면 FTC는 광범위한 사안에 걸쳐 트위터에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정리해고와 관련한 자료, 유료 구독 서비스 ‘트위터 블루’와 관련한 자료, 머스크가 일부 언론인을 통해 폭로한 과거 경영진 관련 트위터 내부 문건 등도 여기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FTC는 트위터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머스크의 CEO 지위를 박탈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즉각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8일 올린 트윗에서 “FTC가 조사에 나선 것은 정부 부처를 정치적 목적으로 무기화하는, 진실을 억압하려는 부끄러운 작태”라고 비난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