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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 저궤도 통신위성 1만3000개 쏘아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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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 저궤도 통신위성 1만3000개 쏘아올린다

머스크의 '스타링크' 견제 박차…中, 궈왕 프로젝트 추진

2020년 5월 12일 중국 북서부 지우취안 위성 발사 센터에서 콰이저우-1A(KZ-1A) 운반 로켓에 의해 싱윈-2 01과 02 위성 두 기가 발사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020년 5월 12일 중국 북서부 지우취안 위성 발사 센터에서 콰이저우-1A(KZ-1A) 운반 로켓에 의해 싱윈-2 01과 02 위성 두 기가 발사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위성 통신 사업인 ‘스타링크’를 견제하려고 중국이 통신용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쏘아 올리는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군 당국은 지구 저궤도가 통신 위성으로 혼잡해지기 이전에 서둘러 자국의 위성을 발사하려고 한다고 WSJ이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이를 위해 위성 발사대를 새로 건설하고 있고, 민관 합동으로 인공위성 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민간 기업인 베이징 텐빙 기술(BTT, Beijing Tianbing Technology)은 한번 발사로 60개의 위성을 쏘아 올리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WSJ이 전했다. 이는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에 부분적인 재활용이 가능한 팰컨9 로켓을 쏘아 올릴 때 사용하는 무게 중량과 비슷하다.
베이징 텐빙기술은 지난 4월 액체추진로켓발사에 성공하면서 재사용 가능 로켓 개발의 상용화에 성큼 다가섰다. 액체 추진 로켓은 고체추진로켓과 달리 연료의 흐름을 조절할 수 있어 기술 개발에 따라 미국의 스페이스X의 팰컨9와 같이 지구로 귀환 시 수직 착륙이 가능하다. 텐롱2(Tianlong-2)로켓은 지구 저궤도(LEO)까지 2000kg, 고도 500km 태양 동기 궤도(SSO)까지 1500kg을 운반할 수 있다.

중국뿐만아니라 세계 각국이 지구 저궤도 위성 통신망 구축 경쟁을 하고 있다. 미 우주사령부, 유럽연합(EU), 대만 등이 모두 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영국 정부는 최근 원웹(OneWeb)으로 불리는 저궤도 위성 구축 작업을 마쳤다. 미국의 아마존, 독일의 리바다 스페이스 네트워크 등 민간 기업들도 지구 저궤도 위성 구축 작업에 나섰다.

스페이스X는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에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해 우크라이나의 항전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페이스X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지난해 3월부터 우크라이나 접경 및 러시아와의 전투가 벌어지는 지역을 중심으로 약 2만 대의 스페이스X 인터넷 단말기를 지급했다. 그러나 스페이스X는 드론 공격을 유도하는 등의 직접적인 군사적 목적으로는 스타링크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러시아가 스타링크 무력화 시도를 해왔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최근 보도했다. WP가 새로 입수한 미 당국의 유출 기밀문서를 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제공되는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망을 차단하기 위해 수개월간 토볼(Tobol) 전자전 시스템을 실험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을 대상으로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모스크바 인근과 크림반도 인근,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 인근 등 3개 지역에 배치된 티볼-1을 이용해 스타링크 무력화 실험을 진행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5월 러시아가 스타링크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으나 재밍과 해킹 시도에도 스타링크가 회복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스타링크는 최근 100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한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 지역에 투입됐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인공위성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세계 최대 인공위성 기반 통신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험회사 유니폴 그루포 SPA가 홍수 피해 지역의 구조를 돕기 위해 스타링크 단말기를 구매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따르면 중국은 최소 7808개의 저궤도 위성 발사 신청서를 냈다. 워싱턴 포스트는 중국이 모두 1만 3000개의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쏘아 올릴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이 ‘중국판 스타링크’ 구축 사업인 ‘궈왕(국가 네트워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21년 6월 궈왕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중국 '궈왕' 위성통신망을 구성할 위성 수는 1만2992개이다. 스타링크의 위성은 현재 4000개 수준이다. 스페이스X는 2019년 5월 첫 60기의 위성을 발사했고, 2027년까지 1만 2000개의 위성을 쏘아 올려 세계 전역에 초고속 위성 인터넷을 제공할 계획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