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이 인플레이션과 성장 전망에 모두 위험 요소라고 평가했다. 다만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9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작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세계정세 불안정성이 심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물가 상승 억제와 연착륙을 동시에 노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해 새로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원유 생산지가 아니지만, 이 지역에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주요 산유국들이 몰려있고 주요 해운 항로인 수에즈만도 인근에 있다.
하지만 전쟁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할 수도 있다. 유가 상승에 따라 물가가 오르면 기준금리를 더 올릴 필요성이 커지지만, 경기가 침체하면 반대로 낮춰야 한다.
트리플아이자산운용의 카림 바스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쟁은 인플레이션과 성장 전망에 모두 리스크”라면서 연준에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 중 어느 쪽이 더 큰 골칫거리인지 선별해야 하는 숙제를 남겼다고 분석했다.
다만 글로벌 경제가 받는 영향이 명확해지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의견이 많다. 전쟁의 지속 기간과 확전 여부에 따라 파급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날 금융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4% 급등했고 안전자산인 달러화와 금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스라엘 증시의 벤치마크인 TA-35지수는 8일 6.47% 급락했는데, 최근 3년여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