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위메이드는 지스타 2023의 메인 스폰서(다이아몬드 회원사)다.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한 기업이라는 얘기다. 장 대표가 이처럼 지스타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이유에 대해 2가지 이유를 들었다.
이어 지난해와 올해는 '블록체인'과 '블록체인 게임'에 본격적으로 사업 규모를 늘렸는데 그 때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 뒤 큰 성공을 거뒀다는 것이 이유다. 장 대표는 " 작년에 지스타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는데 큰 성공을 했다. 메인 스폰서 기여도를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그 성공의 의미를 폄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올해도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다"고 답했다.
하루 전날 열린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본상 우승을 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을 것 같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상을 받지 못했다고 나이트 크로우의 평가가 폄훼되진 않은 것 같다. (후보작 중)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신작은 나이트 크로우가 차지했으니까. 그런 면에서 어제 나이트크로우 만든 개발진에 어제도 격려했고, 올해도 격려의 말을 전하고 싶다. 나이트 크로우는 내년 3월 블록체인 게임으로 글로벌 서비스 준비하고 있다. 올해 보여준 성과의 몇 배를 내년에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참고로 나이트 크로우는 서비스 200일 만에 누적 매출 200억원을 돌파하며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 매출/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메인 스폰서로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과 함께 대한민구 게임대상과 지스타 개막식에 참여한 장 대표에게 P2E(게임하며 돈 벌기) 게임에 대해 질문했다. 앞서 유 장관은 확률형 게임의 규제를 강하게 할 것이라고 공공연히 말했기 때문이다. P2E 게임이 확률형 게임 아이템과 결이 다르지만 가치 변동성이 큰 만큼 현재 국내 서비스를 승인하지 않는 기조가 좀 더 길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장 대표는 "합리적인 규제들을 국내에 적용하는 것은 굉장히 바람직하고, 사업자로서 그 규제들을 잘 준수하고 따라야한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확률형 아이템과 블록체인 게임은 서로 큰 상관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강조했다.
장 대표는 "미르4의 성공이 P2W(페이 투 윈, 과금을 많이 할수록 유리해지는 구조) 게임이어서 토크노믹스가 성공한 게 아니다. 사실 페이투윈 게임이 토크노믹스를 만들기 더 어렵다. 왜냐하면 게임 개발사 입장에서 아이템을 판매해야 하는데 유저들 간 아이템 거래가 되는 것이 게임사로서는 손실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확률형 아이템을 규제해서 페이 투 윈 게임이 영향을 받는 것과 블록체인 게임은 별개의 영역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장 대표는 "유저가 자기가 시간, 노력 들여 얻은 게임의 자산이 게임회사 것이 아닌 유저 본인의 자산이 돼 그 자산을 자기가 원하는 곳에 쓰고 원하는 거래를 할 수 있다는 게 블록체인 게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지스타 2023 위메이드 부스에서 큰 규모로 마련돈 '레전드 오브 이미르' 게임 시연을 해봤다.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한 이 게임은 그래픽이 무척 화려한, 잘 만든 게임이었다. 하지만 자동사냥, 자동이동 기능이 도입돼 최근 자동사냥 기능을 제외한 엔씨소프트의 '쓰론 앤 리버트'와 대조를 이룬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시장에는 다양한 게임이 있어야 하고 다양한 게임이 있을 때 다양한 유저들이 자기들의 취향에 맞는 게임을 선택해서 게임을 하는 것, 그것이 산업 전체 생태계 발전시킨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지금까지 성장하고 발전해 온 한국식 K-MMORPG의 공식을 "그것이 부끄러워해야 할 일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장 대표는 "시장에 이런 게임도, 저런 게임도 존재하고 다양한 게이머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게 전체 게임산업을 풍성하게 성장시킨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저희가 생각하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방식은 '이 방식'으로 가는 거고, 이것으로 취향을 공략하지 못하는 유저들을 위해서는 다른 게임을 만드는 것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천편일률적으로 '이제는 자동사냥 없어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내년에 국내에 출시되는 게임이다.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무협을 소재로 삼은 미르 시리즈보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 공략에 더 걸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WEMIX PLAY)에 대해서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은 하반기부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그래서 내년 5월쯤이면 플랫폼 매출이 얼마나 될지 모두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위메이드가 발행한 코인 위믹스(WEMIX)는 지난번 코인원에 재상장된 데 이어 최근 고팍스 거래소에 신규 상장됐다. 그에 따라 위믹스 코인의 가격도 크게 올랐다. 장 대표는 "성장하는 플랫폼의 성과가 위믹스의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위믹스 코인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현재 위메이드는 KLPG와 협력해 골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상금이 위믹스(WEMIX)로 제공돼 역대 최고 수준의 상금을 제공하게 됐다. 장 대표는 "내년에도 KLPG와 협력해 매년 지스타 시기와 맞물려 부산에서 위믹스 챔피언십 골프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추후 다양한 종목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러한 긍정적 성과와 달리 실제 위믹스 플레이 플랫폼에 론칭된 개임 개수가 앞서 1, 2년 전 장담했던 것에 비해 미진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론 머스크의 자서전 일부를 인용했다. 장 대표는 "일론 머스크가 자서전에서 고객들에 '풀 셀프 드라이빙(완전자율주행)'을 약속했는데 너무 낙관적인 타임프레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 또한 낙관적인 타임프레임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꾸준히 게임이 론칭되고 있고 모두 각각의 게임의 역할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