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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애플 ‘20주년 아이폰’. 디자인 복잡성 탓에 中 생산 불가피…인도 이전 계획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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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애플 ‘20주년 아이폰’. 디자인 복잡성 탓에 中 생산 불가피…인도 이전 계획 차질

팀 쿡 애플 CEO가 지난해 3월 24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CDF) 2024’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팀 쿡 애플 CEO가 지난해 3월 24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CDF) 2024’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전자업체 애플이 오는 2027년 출시 예정인 ‘아이폰 20주년 모델’의 생산을 위해 다시 중국에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은 블룸버그 마크 거먼 기자의 분석을 인용해 “20주년 기념 아이폰의 디자인이 ‘비범하게 복잡’해 중국 외 지역에서는 생산이 어렵다”고 3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포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007년 첫 출시 이후 20년을 맞는 아이폰을 기념해 새로운 모델 2종을 준비 중이다. 거먼 기자는 “애플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처음 생산할 때는 늘 중국에서 제조했다”며 “이번 모델은 새로운 부품과 생산 기술이 필요해 2027년까지는 중국 외 지역에서의 생산이 어렵다”고 말했다.

애플은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정책에 대응해 아이폰 생산 거점을 인도로 이전 중이다. 실제로 파이낸셜타임스는 “애플이 내년 말까지 미국 시장에 출하되는 모든 아이폰을 인도에서 조립할 계획”이라고 최근 보도한 바 있다. 인도는 중국보다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고 있어 애플의 핵심 생산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20주년 모델은 예외다. 거먼 기자는 “애플은 생산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자 했지만 이번 제품만큼은 기술적 한계 때문에 중국 내 파트너인 폭스콘 등의 협력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20주년 아이폰이 어떤 형태일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간의 보도들을 종합하면 애플은 ‘책처럼 여닫는 폴더블 아이폰’과 ‘전면이 모두 유리로 된 프로 모델’을 병행 개발 중이다. 전자는 닫으면 아이폰, 펼치면 아이패드 미니 수준의 디스플레이(8.3인치)를 갖출 것으로 관측되며 후자는 화면 위에 카메라가 숨겨져 완전히 매끈한 유리판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애플은 이미 2023년 아이폰15 시리즈부터 라이트닝 포트를 USB-C로 교체하며 큰 변화를 준 바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20주년 모델에서 충전 포트를 완전히 제거한 무선 전용 모델을 출시할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