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행 컨테이너 운송 41% 취소...수출입 급감 우려
제조업체들 멕시코 등으로 생산기지 이전 가속화
제조업체들 멕시코 등으로 생산기지 이전 가속화

나스닥 상장 글로벌 화물 예약 플랫폼 프레이토스의 조이스 타이 글로벌 파트너십 담당 부사장은 중국-미국 무역 익스포저가 15% 이상인 많은 제조업체들이 일자리를 줄이거나 비용을 절감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엄청난 경제적 타격이 있을 것이며, 아마도 홍콩은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145%의 고율 관세와 다른 국가들에 부과한 '상호 관세' 정책의 영향이다. 타이 부사장은 "홍콩에 부과된 동일한 관세의 영향은 중국 본토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화물 정보 제공업체인 TAC 인덱스에 따르면, 4월 28일까지 4주 동안 홍콩 출발 노선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6% 하락했다. 해상 운송도 큰 타격을 입어, 공급망 리서치 회사 씨-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이번 주 홍콩에서 북미 서부 해안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용량의 41%가 취소되었고, 앞으로 2주 동안 32%가 추가로 취소될 예정이다.
프레이토스의 연구 책임자인 주다 레빈은 "주문의 상당한 일시 중지 또는 취소"와 "특히 중국 밖에서" 해상 화물 예약이 감소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우리는 항공사들이 앞으로 몇 주 동안 중국에서 북미로 예정된 매우 높은 수준의 항해를 취소하고 있다"며 관세 상황이 계속될 경우 해상 운송량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홍콩이 국제 해상 및 환적 허브로서의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씨-인텔리전스의 CEO 앨런 머피는 "홍콩이 태평양 횡단에서 중요한 입지를 잃었다"며 "2013년 홍콩은 북미와 연결되는 주 30회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2024년에는 주 10회로 줄었고 2025년에는 주 7회로 더욱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은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의 무관세 혜택을 활용하기 위해 멕시코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레빈은 "이전 트럼프 무역전쟁 이후 우리는 중국에서 대안으로의 점진적인 이동을 보았으며, 멕시코가 그 큰 수혜자였다"고 말했다.
멕시코에 본사를 둔 아메리칸 인더스트리스 그룹의 아시아 비즈니스 개발 관리자 스테파니 판 쉐윤은 "팬데믹 이후 매달 많은 중국 기업들이 멕시코로 오고 있다"며 비용, 물류, 노동력 가용성 및 관세가 주요 이유라고 설명했다.
홍콩산업연맹의 스티브 추앙 회장은 미국 무역 정책의 예측 불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트럼프가 내일 무슨 말을 할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날이 갈수록 바뀌는 미국의 예측할 수 없는 정책들은 사업 수행을 근본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