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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화물 운송업, 미·중 무역전쟁으로 직격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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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화물 운송업, 미·중 무역전쟁으로 직격탄 맞아

북미행 컨테이너 운송 41% 취소...수출입 급감 우려
제조업체들 멕시코 등으로 생산기지 이전 가속화
홍콩의 화물 운송 산업이 미국과 중국 간 격화된 관세 전쟁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홍콩의 화물 운송 산업이 미국과 중국 간 격화된 관세 전쟁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사진=로이터
홍콩의 화물 운송 산업이 미국과 중국 간 격화된 관세 전쟁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으며, 재수출 중심지로서의 역할이 위협받고 있다고 6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나스닥 상장 글로벌 화물 예약 플랫폼 프레이토스의 조이스 타이 글로벌 파트너십 담당 부사장은 중국-미국 무역 익스포저가 15% 이상인 많은 제조업체들이 일자리를 줄이거나 비용을 절감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엄청난 경제적 타격이 있을 것이며, 아마도 홍콩은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145%의 고율 관세와 다른 국가들에 부과한 '상호 관세' 정책의 영향이다. 타이 부사장은 "홍콩에 부과된 동일한 관세의 영향은 중국 본토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화물 정보 제공업체인 TAC 인덱스에 따르면, 4월 28일까지 4주 동안 홍콩 출발 노선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6% 하락했다. 해상 운송도 큰 타격을 입어, 공급망 리서치 회사 씨-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이번 주 홍콩에서 북미 서부 해안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용량의 41%가 취소되었고, 앞으로 2주 동안 32%가 추가로 취소될 예정이다.
관세 전쟁 이전인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홍콩의 대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702억 5000만 홍콩달러(약 90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애널리스트들은 4월 초부터 미국으로의 수출과 재수출이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프레이토스의 연구 책임자인 주다 레빈은 "주문의 상당한 일시 중지 또는 취소"와 "특히 중국 밖에서" 해상 화물 예약이 감소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우리는 항공사들이 앞으로 몇 주 동안 중국에서 북미로 예정된 매우 높은 수준의 항해를 취소하고 있다"며 관세 상황이 계속될 경우 해상 운송량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홍콩이 국제 해상 및 환적 허브로서의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씨-인텔리전스의 CEO 앨런 머피는 "홍콩이 태평양 횡단에서 중요한 입지를 잃었다"며 "2013년 홍콩은 북미와 연결되는 주 30회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2024년에는 주 10회로 줄었고 2025년에는 주 7회로 더욱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은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의 무관세 혜택을 활용하기 위해 멕시코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레빈은 "이전 트럼프 무역전쟁 이후 우리는 중국에서 대안으로의 점진적인 이동을 보았으며, 멕시코가 그 큰 수혜자였다"고 말했다.

멕시코에 본사를 둔 아메리칸 인더스트리스 그룹의 아시아 비즈니스 개발 관리자 스테파니 판 쉐윤은 "팬데믹 이후 매달 많은 중국 기업들이 멕시코로 오고 있다"며 비용, 물류, 노동력 가용성 및 관세가 주요 이유라고 설명했다.

홍콩산업연맹의 스티브 추앙 회장은 미국 무역 정책의 예측 불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트럼프가 내일 무슨 말을 할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날이 갈수록 바뀌는 미국의 예측할 수 없는 정책들은 사업 수행을 근본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