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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실적 부진에도 주가 시간외 10%↑..."최악은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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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실적 부진에도 주가 시간외 10%↑..."최악은 넘겼다"

"관세로 10억 달러 비용 증가 예상...공급망 재편으로 상쇄할 것"
4월2일 미국 뉴욕시에 있는 나이키 매장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4월2일 미국 뉴욕시에 있는 나이키 매장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가 26일(현지시각) 회계연도 4분기(3~5월)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0% 넘게 급등했다.

나이키의 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급감했지만, 월가 예상치보다는 감소 폭이 작았던 가운데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평가가 나오며 주가 반등을 견인했다.

CNBC 등에 따르면 나이키의 분기 매출은 11% 감소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추정치인 10%대 중반의 하락보다는 감소 폭이 작았다.

회사는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회계연도 4분기에 가장 큰 재무적 타격을 입었다고 밝히며, 향후 실적 하락세가 완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나이키는 구조조정 여파로 4분기 실적이 저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고했으나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어닝 쇼크’ 가능성에 대비해 왔다.

회사가 공개한 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4센트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13센트를 상회했다. 매출도 예상치인 107억2000만 달러보다 많은 111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세계 전역에서 매출이 줄었지만, 북미, 유럽, 중남미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예상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 매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편, 큰 기대를 모았던 킴 카다시안의 이너웨어 브랜드 ‘스킴스(SKIMS)’와의 첫 협업 제품 출시는 이번 분기 내로 예정돼 있었지만, 출시 시점이 올해 말로 연기됐다.

“관세로 10억 달러 비용 증가 예상…공급망 재편 통해 상쇄할 것”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들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면서 관세 부담이 나이키의 경영에도 압박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회사는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 규모가 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실적 발표 이후 애널리스트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매트 프렌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관세는 ‘새롭고 실질적인 비용 부담’”이라며 “2026 회계연도 기준 약 10억 달러 규모의 총비용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현재 복잡하고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회사가 이를 헤쳐나갈 자신이 있다”면서 “공급망 조정, 제조사 및 리테일 파트너 협력, 가격 인상 등의 조치를 통해 이 비용을 장기적으로 전면 상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나이키의 공급망 중 약 16%가 중국에 위치해 있으며, 회사는 올 회계연도 종료 시점인 2026년 여름까지 ‘한 자릿수 후반대’ 수준으로 중국에 있는 공급망을 줄일 계획이다.

이 같은 공급망 재편 전략은 관세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향후 나이키의 체질 개선과 수익성 회복에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