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엔비디아 주가 3배, AI가 바꾼 IT BIG7 왕좌 쟁탈전, AI 준비·성과 명확히 갈라져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0일(현지시각)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이들 7개사가 S&P500 전체 시가총액의 약 35%를 차지한다고 분석하며, AI 사업 투자와 실적이 그룹 내 격차를 확실하게 벌려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 IT 빅7, AI 투자와 주가 ‘극단의 분기점’
엔비디아(Nvidia) 주가는 2년 새 3배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반도체 기술에서 우위를 점하며, 최근 2년 새 주가가 세 배 넘게 폭등했다. 올해 들어서만 20% 이상 추가 상승하며, 시가총액도 4조 달러(약 5,570조 원)를 돌파했다.
반면, 테슬라는 18% 하락하고 애플은 16% 하락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도 AI 기업 ‘xAI’와의 연계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머스크는 주주에게 xAI 투자 문제를 직접 물었다. 테슬라(Tesla)는 전기차 판매 부진, 애플(Apple)은 인공지능 신제품의 기대 이하 반응 등으로 주가가 내렸다. 애플은 AI 음성비서 시리 기능의 대폭 강화도 2026년 말쯤으로 미뤄졌다는 전망이 나왔다.
알파벳은 2% 하락, 아마존 3% 상승에 그쳤다. 알파벳(Alphabet)은 미국과 유럽에서의 반독점 조사와 신생 AI 챗봇 업체 부상에 흔들렸다. 다만, 살러데러티 웰쓰(Solidarity Wealth)의 제프 맥클린(Jeff MacLean) 대표는 “구글이 보유한 데이터의 힘으로 AI 개발에서 성과를 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Amazon)도 시장 불확실성과 관세 이슈 속에 3% 상승에 머물렀다.
월가에서는 주요 IT 기업의 AI 역량·실적에 따라 투자를 분산하는 현상이 뚜렷해졌다고 본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전략가 마이클 하트넷(Michael Hartnett)은 이들 7개 기업이 ‘AI 경쟁에서 앞선다는’ 점에서 2023년 ‘매그니피센트 세븐’이라는 별칭을 처음 썼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최근 4개 분기 동안 모두 7500억 달러(약 1045조 원)가 넘는 막대한 자본을 설비와 IT 인프라에 쏟아부었다고 월가에서는 분석했다. 아마존이 투자액에서 1위를 기록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이 그 뒤를 이었으며, 애플·테슬라·엔비디아는 상대적으로 덜 투입했다.
시장에서는 AI 기술이 IT 대형주의 주가·실적을 가르는 주요 요인으로 자리잡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들 7곳 가운데 6곳 주가는 향후 예상 이익의 25배 이상의 값에 거래되고 있다. S&P500 평균(22.35배)을 웃도는 수치이며, 알파벳만 평균 이하다.
모건스탠리는 ‘매그니피센트 세븐’ 순이익이 올해 2분기 전년비 14% 늘 것으로 집계되는 반면, 다른 S&P500 기업(493개)은 3% 줄 것이라 분석했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 제이미 콕스(Jamie Cox) 대표는 “각 기업의 AI 전략과 실적에 따라, 앞으로 승자와 패자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웨드부시 시큐리티즈의 댄 아이브스(Dan Ives)는 “내년에도 이 일곱 기업이 모두 시장 중심에 남으려면, AI 산업 주도권 경쟁에서 각자 강점을 분명히 드러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