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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젠슨 황 알고 나서 엔비디아 분할 계획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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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젠슨 황 알고 나서 엔비디아 분할 계획 접었다”

지난 4월 3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에 대한 투자(Investing in America)’ 행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오른쪽)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4월 3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에 대한 투자(Investing in America)’ 행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오른쪽)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를 한때 분할하려 했지만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알게 된 후 계획을 접었다고 밝혔다.

27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워싱턴DC에서 열린 AI 정상회의 연설에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그 친구(젠슨 황)를 알기 전에는 ‘이 사람 회사를 분할하자’고 했다”며 “그런데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이 사람 누구냐? 이름이 뭐냐? 엔비디아가 뭐냐? 처음 듣는 이름이다’고 말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가서 회사를 좀 나눠놓고 경쟁도 붙이고 싶었는데 이 분야가 쉽지 않다는 걸 알았다. 그러고 나서 젠슨을 알게 됐고 이제는 이유를 알겠다”며 황 CEO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청중석에 앉아 있던 황 CEO에게 자리에서 일어설 것을 요청하며 그와의 관계를 강조했다. 다만 실제 엔비디아 분할 논의가 이뤄졌던 시점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 젠슨 황과 만남 이후 수출 규제 완화


트럼프 대통령과 황 CEO의 관계는 최근 엔비디아에 유리한 정책 변화로도 이어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황 CEO는 수개월 동안 미 행정부에 AI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를 요청하며 백악관과 의회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 설득에 나섰고 최근 엔비디아의 H20 AI 칩에 대한 중국 수출 규제가 해제됐다.

황 CEO는 자사 칩 판매 제한이 오히려 중국 업체들의 부상을 돕고 미국 기술 리더십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엔비디아의 반도체는 전 세계 AI 기술 표준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AI 특별보좌관인 데이비드 삭스와도 긴밀히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