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표 ‘고율 관세’ 본격 발효…옷·신발·차값 줄줄이 오른다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표 ‘고율 관세’ 본격 발효…옷·신발·차값 줄줄이 오른다

지난 2013년 11월 26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포터랜치 지역의 월마트 매장에서 한 고객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3년 11월 26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포터랜치 지역의 월마트 매장에서 한 고객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단행한 고율 관세가 8일(이하 현지시각)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일상 소비재의 가격 인상 압박을 직접 체감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예일대 예산연구소가 내놓은 분석을 인용해 새 관세 조치로 인해 미국의 평균 수입 관세율이 올해 1월 2.4%에서 18% 이상으로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예산연구소는 “이는 1934년 이래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본격 시행에 들어간 트럼프의 이번 관세는 미국의 거의 모든 교역국을 대상으로 하며 수입업자와 수출업체, 유통업체에 부과되지만 결국 소비자가 그 부담을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 신발값 40%, 자동차값 780만원 ↑…물가 충격 본격화

예일대 예산연구소는 단기적으로 신발 가격이 40%, 의류 가격이 38%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신선 농산물 가격은 7%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신차 가격은 평균 5800달러(약 780만원)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가격 상승은 이미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미국 서민 가계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컨설팅 기업 사이먼-쿠처의 시카 자인 북미 소비재 담당 파트너는 “사람들이 생활 수준 유지를 위해 점점 더 부채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인플레이션 악순환은 공급 부족과 추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월마트·아디다스 “가격 인상 불가피”…저소득층 직격탄 우려


기업들도 잇따라 관세 인상에 따른 가격 전가 방침을 시사하고 있다. 아디다스와 스탠리 블랙앤데커, 프록터앤갬블(P&G) 등은 투자자들에게 관세 부담 일부를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월마트와 완구업체 마텔, 해즈브로 등도 유사한 경고를 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식당과 여행 소비가 감소하면서 미국 저소득층의 소비 위축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치폴레와 맥도날드 경영진은 최근 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같은 흐름을 언급했다. 태평양연구소(PRI)의 경제학자 웨인 와인가든은 “관세는 결국 ‘세금’이며 저소득층과 노동계층 가정이 가장 큰 피해를 입는다”며 “이 정책 때문에 미국 경제는 올해 1월보다 더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