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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AI·로봇 투자로도 부동산 침체 공백 못 메워…성장률 4.6% 그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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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AI·로봇 투자로도 부동산 침체 공백 못 메워…성장률 4.6% 그칠 듯

신산업 GDP 기여 0.8%p·부동산 6%p 급감…5% 목표 달성 난망
향후 5년간 신산업 7배 성장 필요…수출 의존 심화로 관세 전쟁 리스크 커져
중국이 인공지능(AI)과 로봇 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붓고 있지만, 부동산 침체로 인한 경제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인공지능(AI)과 로봇 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붓고 있지만, 부동산 침체로 인한 경제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중국이 인공지능(AI)과 로봇 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붓고 있지만, 부동산 침체로 인한 경제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조사업체 로디움그룹(Rhodium Group)은 지난 12(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AI, 로봇, 전기차 등 신산업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한 비중은 0.8%포인트(p)에 그친 반면, 같은 기간 부동산과 전통산업은 6%p 급감했다고 밝혔다. CNBC가 이날 보도했다.

신산업 7배 성장해야 5% 목표 달성


로디움그룹은 중국이 최근 몇 년간 설정한 연간 GDP 성장률 목표인 5%를 달성하려면 신산업이 향후 5년간 현재보다 7배 성장해 연간 약 2%p의 투자 성장을 창출해야 한다고 추정했다. 이는 올해만 28000억 위안(591조원)의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2025년 대비 120% 증가한 규모다.

로건 라이트 로디움그룹 파트너는 "중국의 성장 전략은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발표한 정책만으로는 목표 GDP 성장률을 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AI나 로봇 투자는 1~2년간 증가할 수 있지만, 다른 신산업들이 이처럼 빠른 성장세를 지속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기차 산업은 이미 가장 빠른 성장기를 지났으며 향후 몇 년간 생산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회사 KKR은 부동산 약세가 올해 중국 GDP 성장률을 1.2%p 끌어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디지털 기술이 2.6%p 기여하더라도 총 성장률은 4.6%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이다. KKR 보고서는 "20265% 성장 목표 달성에 부동산 약세와 취약한 고용시장이라는 역풍이 불고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침체 장기화…신주택 판매 16년래 최저


중국 정부가 첨단 기술 개발을 우선시하는 동안 부동산 침체는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한때 중국 경제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던 부동산 부문은 지난해 신규 주택 판매 면적이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중국부동산정보공사(China Real Estate Information Corp)가 최근 보고했다.

최근 몇 주간 일부 정책 당국자들이 보다 강력한 부동산 지원책을 검토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최고 지도부는 오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올해 경제 목표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10년간 1억 개 일자리 소멸 전망…수출 의존 심화


첨단 기술 산업 집중은 더 광범위한 경제적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로디움 분석에 따르면 신산업 부문은 높은 임금을 제공하지만 전통산업에 비해 고용 인원이 훨씬 적다.

공장 자동화 증가와 이미 글로벌 제조업 생산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고려하면, 향후 10년간 최대 1억 개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KKR은 전망했다. 이는 대부분의 선진국 전체 노동인구를 초과하는 규모다. 중국의 도시 실업률은 지난해 대부분 기간 5% 이상을 유지했으며, 청년 실업률은 이보다 약 3배 높은 수준이다.

로디움 보고서는 "신산업 투자만으로는 충분한 수요를 창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중국 정부는 수출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확보에 더욱 의존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은 앞으로 수출에 더 의존하면서 새로운 무역 제한 조치에 경제가 취약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저가 중국산 제품, 특히 전기차가 해외로 확산되면서 멕시코와 유럽연합(EU)이 미국에 이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 부국장 장젠핑은 지난주 CNBC와 인터뷰에서 중국 정책이 여러 해에 걸쳐 혁신을 지원하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그는 철강과 부동산 같은 전통산업도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새로운 기술을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경제 불균형은 AI 관련 기업들이 주식시장 상승을 주도하는 가운데 다른 경제 부문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의 상황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