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비트코인 미결제 약정 돌연 "폭발" 암호화폐 레버리지 역대급 청산 신호탄... 블룸버그

글로벌이코노믹

비트코인 미결제 약정 돌연 "폭발" 암호화폐 레버리지 역대급 청산 신호탄... 블룸버그

비트코인 1만 달러선 추락 경고
비트코인 미결제 약정 돌연 폭발적 증가   암호화폐 레버리지 역대급 청산 신호탄... 블룸버그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 미결제 약정 돌연 "폭발적 증가" 암호화폐 레버리지 역대급 청산 신호탄... 블룸버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암호화폐에 대 폭락 경고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비트코인 미결제 약정이 문제가 되고 있다.

19일 가상 암호화폐와 뉴욕증시에 따르면 비트코인(Bitcoin, BTC) 선물 시장의 미결제 약정이 역대급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의 폭발적인 상승과 파괴적인 청산 연쇄반응이라는 두 가지 가능성을 동시에 품은 양날의 검으로 분석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미결제 약정은 시장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지표인 동시에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화약고와 같은 존재로 평가받는다. 변동성 국면에 진입한 비트코인이 이번 미결제 약정의 에너지를 상승 동력으로 전환하며 새로운 가격 발견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지에 전 세계 금융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단기적인 가격 흐름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선물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거시 경제 지표의 상호작용을 면밀히 분석하며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loomberg Intelligence) 마이크 맥글론(Mike McGlone) 시니어 상품 전략가는 가상자산 시장이 유동성 과잉에 따른 위험한 거품 단계에 있다고 진단했다. 맥글론은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 대비 90% 이상 하락하며 1만 달러 선까지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하락 전망은 시장의 과도한 레버리지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필연적인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맥글론은 비트코인이 지난 2025년 1월 기록한 최고가 10만 9,000달러에서 가격 앞 자릿수가 바뀔 정도의 대규모 조정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코인이 2011년 고점 대비 92% 폭락했던 사례와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는 뜻이다. 맥글론은 "현재 시장은 1929년 주식 시장 붕괴나 2000년 닷컴 버블 당시와 흡사한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와 대조적으로 안전 자산인 금의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다는 점도 거품 붕괴의 주요 근거로 꼽혔다. 맥글론은 2025년 들어 금 가격이 15% 상승하는 동안 비트코인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 주목했다. 자산 시장의 자금이 고위험 자산인 가상자산에서 이탈하여 전통적인 안전 자산으로 이동하는 거시 경제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비트코인(Bitcoin, BTC) 가격이 과거의 거대한 거품 붕괴 사례를 재현하며 현재 가격에서 10분의 1 수준인 1만 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었다.
주식 시장과의 높은 상관관계 역시 비트코인 가격에 치명적인 위협 요소다. 맥글론은 S&P(S&P) 500 지수가 6%가량 조정을 받을 경우 비트코인의 매도세가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상자산이 증시의 고위험 자산과 동조화되어 움직이는 특성을 고려할 때 주식 시장의 하락은 비트코인 가격을 1만 달러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결정적인 도화선이 될 전망이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 가치를 증명하지 못한 채 투기적 자산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맥글론은 시장 전반의 투기적 과열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비트코인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현재의 일시적인 반등에 안주하기보다 전례 없는 하락장에 대비하여 자산 보호를 위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해 '닥터 둠'(Dr. Doom)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명예교수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의 파멸적인 종말을 경고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親)암호화폐 정책이 오히려 시장의 붕괴를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루비니 교수는 지난 3일(현지 시간) 국제 오피니언 플랫폼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기고한 '다가오는 암호화폐 종말(The Coming Crypto Apocalypse)'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화폐의 미래는 점진적인 진화일 뿐, 암호화폐 사기꾼들이 약속한 혁명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암호화폐 지지자들이 비트코인 가격이 2025년 말까지 2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던 것을 자기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지니어스법(GENIUS Act)'을 암호화폐 몰락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했다. 지니어스법은 암호화폐 발행 시 현금이나 국채 등 담보 자산을 일대일 비율로 예치하도록 규정해 제도권 편입을 겨냥한 조치다.루비니 교수는 1800년대 미국 민간은행들이 무분별하게 화폐를 발행했다가 연쇄 부도를 맞았던 '자유은행 시대'에 비유했다. 그는 "당시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무능과 업계의 부패한 로비가 미국의 금융 시스템과 경제적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이 중앙은행의 예금 보험 혜택 없이 운영되는 상황에서 자산 취약성이 드러날 경우 대규모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루비니의 경고를 뒷받침하는 위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미국 대형 암호화폐 대출업체 '블록필스(BlockFills)'는 비트코인 가치 급락 여파로 고객의 예치 및 출금을 전격 중단했다. 블록필스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이 611억달러(약 88조원)에 달하는 대형 업체로, 이번 조치가 2022년 '암호화폐 겨울' 당시의 연쇄 파산 사태를 재연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는 비트코인의 미결제 약정이 최근 가격 변동성 확대와 맞물려 기록적인 수치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결제 약정은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이 보유한 선물 계약의 총합으로 현재의 높은 수치는 시장에 엄청난 유동성과 에너지가 응축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지표가 가격의 가파른 상승을 이끄는 연료가 될 수 있는 반면 지지선 붕괴 시에는 걷잡을 수 없는 강제 청산을 유발하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가들은 특히 현재의 미결제 약정 규모가 최근 발생한 지정학적 긴장 및 무역 갈등과 겹치면서 변동성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만약 비트코인이 심리적 저항선인 7만 달러를 강력하게 돌파할 경우 미결제 약정은 숏 스퀴즈를 유발하며 가격을 8만 달러 이상으로 밀어 올리는 강력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 반대로 주요 지지선인 6만 5,000달러가 무너질 경우 고레버리지 포지션의 연쇄적인 롱 스퀴즈가 발생하며 시장에 극심한 하락 압력을 가할 위험이 크다.
기관 투자자들의 행보 또한 미결제 약정의 성격을 규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찰스 슈왑과 블랙록 등 거대 자본이 스트래티지 주식을 매집하거나 이더리움 현물 ETF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비트코인 선물 시장은 위험 헤지와 투기적 수요가 복잡하게 얽히는 양상을 보인다. 전통금융의 스마트 머니가 유입되면서 미결제 약정의 질적 구조는 과거보다 견고해졌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가격 급변동 시의 청산 위험은 여전히 개인 투자자들에게 치명적인 위협으로 남아 있다. 가상자산 시장의 투심 지수는 현재 극단적인 공포 단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미결제 약정의 고점 신호와 맞물려 폭풍전야의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가격이 정체된 상태에서 미결제 약정만 늘어나는 현상을 시장의 불균형이 심화되는 신호로 받아들이며 신중한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레버리지를 활용한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시장의 실질적인 방향성이 확인될 때까지 관망하려는 심리가 우세한 상황이다.

월가의 대표 투자은행이 비트코인 가격이 47% 급락한 와중에도 10억 달러 넘는 현물 ETF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4분기 보고서를 통해 약 1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Bitcoin, BTC)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다만 직접 토큰을 보유한 것이 아니라, 블랙록(BlackRock)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Shares Bitcoin Trust)와 피델리티(Fidelity)의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현물 ETF 지분을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한 구조다.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 외에도 대체 암호화폐 ETF에도 자금을 배분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더리움(Ethereum, ETH) 현물 ETF에 약 10억 달러, 엑스알피(XRP, 리플) 현물 ETF에 1억 5,200만 달러, 솔라나(Solana, SOL) 현물 ETF에 1억 800만 달러를 보유 중이다. 다만 솔라나는 고점 대비 약 73% 하락하는 등 주요 알트코인은 비트코인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을 짓누르는 '극단적 공포' 속에 투자자들은 비트코인(BTC)이 8만 4,000달러로 반등하기보다 5만 5,000달러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에 베팅하고 있다. 예측 시장 플랫폼 미리아드(Myriad)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의 향방뿐만 아니라 수백만 달러 규모의 희귀 포켓몬 카드 경매와 동계 올림픽 결과까지 다양한 예측이 쏟아지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미리아드 이용자들은 비트코인의 다음 행선지가 '5만 5,000달러 덤프(하락)'가 될 확률을 62%로 점치고 있다. 이는 불과 며칠 전과 비교해 14%포인트나 급변한 수치로, 비트코인이 최근 6만 6,000달러 선 아래로 밀려나며 한 달 새 29% 하락한 데 따른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반등 전 5만 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갤럭시 디지털 역시 구조적 약세를 이유로 200주 이동평균선인 5만 8,000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