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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전쟁 3주 만에 해병대 수천 명 추가 파병…지상전 압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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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전쟁 3주 만에 해병대 수천 명 추가 파병…지상전 압박하나

부시 항공모함 등 대규모 증원군 중동행… "본토 공격-주요 거점 확보 대비"
미군 5만 명 체제 강화 속 전략 요충지 '하르그 섬' 지상군 투입 가능성 거론
트럼프, 전면전 우려 속 2,000억 달러 추가 예산 요청… 장기전 태세 돌입
지난 11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갈등을 벌이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 북부 라스알카이마(오만의 무산담 행정구역과의 경계 부근)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인근 걸프만의 화물선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1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갈등을 벌이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 북부 라스알카이마(오만의 무산담 행정구역과의 경계 부근)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인근 걸프만의 화물선들. 사진=로이터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전쟁이 3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미국 정부가 중동 지역에 해병대와 해군 수천 명을 추가로 배치하며 군사적 압박을 극대화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3명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군이 강습상륙함 'USS 박서(Boxer)'호와 해병대 원격부대(MEU) 등 추가 전력을 중동으로 급파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배치는 당초 예정된 일정보다 약 3주 앞당겨진 것으로, 중동 내 미군 규모는 이미 배치된 5만 명에 더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전략적 유연성 확보… 지상군 투입 '옵션' 검토


로이터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은 이번 증원이 당장 이란 본토로 진격하기 위한 결정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작전 가능성에 대비해 지역 내 대응 역량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투입되는 해병대 원격부대는 함정에 탑재된 항공기를 이용한 정밀 타격은 물론, 필요시 즉각적인 지상 작전 전개가 가능한 전력이다.

현재 미 국방부는 이란 석유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하르그(Kharg) 섬'에 지상군을 투입해 점거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를 위해 이란 해안선에 군대를 배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모함 교체 및 전력 재정비


해군 전력에도 변화가 생긴다. 9개월 넘게 해상 임무를 수행 중이던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Gerald Ford)'호는 최근 발생한 화재 수리 및 정비를 위해 그리스 크레타섬의 수다만으로 향한다. 이를 대신해 '조지 H.W. 부시(George H.W. Bush)' 항공모함이 중동 작전 구역에 긴급 투입되어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장기전' 대비 2,000억 달러 추가 예산 요청


미군은 지난달 28일 개전 이후 이란 내 7,000개의 목표물을 타격하고, 기뢰 부설함 40여 척과 잠수함 11척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펜타곤은 백악관에 2,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전쟁 예산을 의회에 요청해 달라고 건의한 상태다.

다만 지상군 투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5%가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지상전을 명령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정작 이를 지지하는 비율은 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군대를 어디에도 보내지 않겠다"면서도 "만약 보낸다 하더라도 언론에 미리 알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중동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국제 유가 등 세계 경제에도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