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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發 가격 인상 나비효과…삼성·애플 '양강' 체제 강화에 中 제조사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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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發 가격 인상 나비효과…삼성·애플 '양강' 체제 강화에 中 제조사 '울상'

가격 인상 억제한 애플 제외 모든 제조사 1분기 출하량 감소
中제조사, '가격 대비 성능' 앞세운 전략 가격인상에 '삐그덕'
삼성·애플, 폴더블 시장 경쟁 본격화…가격 인상 억제 전망도
방문객들이 삼성 강남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갤럭시 S26 울트라’로 '포토 어시스트' 기능을 통해 사진을 편집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방문객들이 삼성 강남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갤럭시 S26 울트라’로 '포토 어시스트' 기능을 통해 사진을 편집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반도체발 가격 인상이 스마트폰 시장의 승자를 갈랐다. 가격을 동결한 애플과 인상폭을 조절한 삼성전자는 방어에 성공한 반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삼아온 중국 제조사들은 출하량 급감으로 흔들렸다. 가격이 경쟁력을 압도하는 국면에서 글로벌 시장은 ‘삼성·애플 양강 체제’로 빠르게 재편되는 흐름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제품 가격인상 여부에 따라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전년대비 2% 성장한 21%의 시장점유율로 1위에 오른데 이어 출하량도 5%가 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동일한 20%의 점유율로 2위를 유지했지만 출하량이 6% 감소했다.

대표적인 중국 스마트폰기업이자 3위를 차지한 샤오미는 점유율이 지난해 대비 2% 줄며 12%에 그친데 이어 출하량이 무려 19%나 축소됐다. 이외 오포나 비보도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이 각각 4%, 2%씩 감소했다.
출하량과 점유율 감소의 배경에는 출고가 인상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부품 가격 인상 기조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은 스마트폰 원가가 늘면서 출고가를 10% 수준내외에서 인상했다. 반면 애플은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 17시리즈의 가격을 동결한데 이어 지난달 11일 출시한 아이폰 17e은 기본저장 용량은 2배로 늘린 반면 가격을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했다. 애플의 가격억제 전략이 시장에서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가격은 삼성전자나 애플보다 중국기업들에게 미친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대표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의 출하량이 19% 가까이 줄어든 것은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샤오미는 동남아 시장을 비롯해 인도 등 비 선진국에서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점유율을 확대해왔지만 가격 상승으로 경쟁력 감소를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삼성전자나 애플은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폭이 중국기업들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저장용량이 가장 적고 판매량이 많은 기본제품의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상폭을 최대한 억제하고 512GB 이상 고용량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원가상승 비용을 판매가에 반영하면서 판매량은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출시한 갤럭시 S26시리즈에서도 최고사양 제품인 갤럭시 S26 울트라 1TB제품이 254만5400원으로 전작(224만9천500원)보다 29만5900원 올라 가격인상폭이 제일 높았다.

애플이 하반기 첫 폴더블 제품을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양사에겐 호재다. 애플의 신제품을 견제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하반기 출시할 갤럭시Z 폴드8·플립8의 가격을 동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애플의 폴더블 제품 출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 제품의 비중이 늘어나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2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은 가격에 민감한 시장으로 제품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의 소비 감소로 이어진다”면서 “삼성전자나 애플보다 가격대 성능비 전략을 취해왔던 중국 제조사들의 판매량 감소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이 15% 감소할 것이라 내다보면서 1분기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전자가 22%를 기록해 1위, 애플이 20%에 그쳐 2위에 머물렀다고 집계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