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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군·노스롭 그루먼, 차세대 ICBM '센티넬' 2027년 첫 비행 목표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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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군·노스롭 그루먼, 차세대 ICBM '센티넬' 2027년 첫 비행 목표 가속

3단 부스터 조립 완료·비행시험용 로켓 생산 착수…디지털 엔지니어링 적용
복합소재로 미니트맨 III 대비 무게 70% 절감…2075년까지 핵 삼축 지상 전력
노스롭 그루먼이 공개한 센티넬 ICBM의 최초 완전 조립 3단 부스터. 1·2·3단 고체 로켓 모터와 단간 분리 메커니즘이 모두 통합된 이 추진체는 첨단 복합소재 적용으로 기존 미니트맨 III 대비 70% 가벼우며, 2027년 첫 비행 시험에 앞서 생산 라인에서 단계적으로 양산 중이다. 사진=노스롭 그루먼이미지 확대보기
노스롭 그루먼이 공개한 센티넬 ICBM의 최초 완전 조립 3단 부스터. 1·2·3단 고체 로켓 모터와 단간 분리 메커니즘이 모두 통합된 이 추진체는 첨단 복합소재 적용으로 기존 미니트맨 III 대비 70% 가벼우며, 2027년 첫 비행 시험에 앞서 생산 라인에서 단계적으로 양산 중이다. 사진=노스롭 그루먼

미국의 지상 기반 핵 억제력이 반세기 만의 세대교체를 향해 결정적인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14일(현지 시각) 국방 산업 전문 매체 디펜스 인더스트리 유럽(Defence Industry Europe)에 따르면, 미 공군과 노스롭 그루먼(Northrop Grumman)이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센티넬(Sentinel) 프로그램의 획득 방식을 전면 개편하며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센티넬은 2027년 첫 비행 시험, 2030년대 초 초도 작전 능력(IOC) 확보를 목표로 순항 중이다.

센티넬은 1970년대부터 미국의 핵 삼축 체계(核三軸 體系) 지상 전력을 담당해 온 LGM-30 미니트맨 III를 대체하는 사업이다. 미국 5개 주에 걸쳐 3만 2000평방마일(약 8만 3000㎢) 이상에 배치되는 이 시스템은 2075년까지 운용될 예정으로, 미국 핵 억제력의 근간을 향후 50년 이상 책임지게 된다.

디지털 엔지니어링에 점진적 개발 결합…속도와 검증 동시 추구


이번에 채택된 수정 획득 모델의 핵심은 점진적 개발과 조기 실증의 결합이다. 테스트에서 얻은 교훈을 실시간으로 설계에 반영해 검증 주기를 단축하면서도 성능 기준은 유지하는 방식이다. 센티넬은 B-21 레이더(Raider) 스텔스 폭격기 개발에 적용된 디지털 엔지니어링 환경을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이를 통해 디지털 설계 단계에서 조기 시제품 제작과 시험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었다.
기술적 성과도 가시화됐다. 1·2·3단 고체 로켓 모터와 단간 분리 메커니즘을 모두 통합한 최초의 완전 조립 3단 부스터가 완성됐으며, 첫 5회 비행 시험에 사용할 로켓 모터가 생산 라인에 들어간 상태다. 단간 분리와 슈라우드 검증을 비롯해 모의 비행 조건에서의 유도·제어 시스템 평가도 완료됐다. 수송 시스템은 장거리 주행 시험을 통해 검증을 마쳤다.

센티넬의 3단 부스터에 적용된 고체 로켓 모터는 첨단 복합소재로 제작돼 미니트맨 III 대비 약 70% 가볍다. 경량화는 사거리와 탑재 능력 확장의 여지를 동시에 열어 준다.

발사 사일로부터 지휘통제까지…인프라 현대화도 병행


미사일 본체 개발과 동시에 운용 인프라의 전면 혁신도 진행 중이다. 유지보수 비용 절감과 장기 운용 효율성 향상을 목표로 설계된 새로운 모듈형 발사 사일로 시제품이 구조 설계 및 시공 방법 검증을 위한 시험에 들어갔다. 디지털 지휘통제 체계인 발사 지원 시스템(Launch Support System)은 상세 설계 검토(CDR)를 이미 완료했다.

산업 기반 규모도 이 사업의 무게를 말해 준다. 노스롭 그루먼은 500개 이상의 협력사와 1만 명 이상의 인력으로 구성된 공급망을 운용하고 있으며, 지난 5년간 인프라와 연구개발에 135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 중 20억 달러는 고체 로켓 모터 생산 능력 확충에 집중 배정됐다.

사라 윌로비(Sarah Willoughby) 노스롭 그루먼의 전략 억제 시스템 부문 부사장 겸 총괄은 "센티넬 프로그램은 대담한 획득 방식과 끊임없는 혁신이 결합했을 때 무엇이 가능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미사일 기지 인근 지역 사회와의 협력도 포함하며, 시설 건설과 운용을 뒷받침하는 데이터 수집과 계획 수립이 진행 중이다.

센티넬의 진정한 전략적 의미는 숫자 너머에 있다. 미니트맨 III가 냉전의 산물이라면, 센티넬은 2020~2030년대 이후 러시아와 중국의 핵 현대화에 맞서 미국의 핵 억제 신뢰성을 유지해야 하는 시대적 요구에 응답하는 시스템이다. 2027년으로 예정된 첫 비행 시험이 이 거대한 세대교체 프로젝트의 첫 번째 공개 검증대가 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