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인도, 세 번째 핵잠수함 취역…中·파키스탄 겨냥한 핵 삼축 체계 완성

글로벌이코노믹

인도, 세 번째 핵잠수함 취역…中·파키스탄 겨냥한 핵 삼축 체계 완성

INS 아리다만 4월 3일 진수…6000톤급·미사일 발사관 4기로 억제력 강화
120만 상비군·3700대 전차 보유…러시아 탈피해 프랑스·독일 협력 확대
인도가 자체 건조한 세 번째 핵추진 전략잠수함(SSBN) INS 아리다만. 배수량 약 6000톤, 미사일 발사관 4기를 갖춘 이 잠수함의 취역으로 인도는 지상·공중·해상을 아우르는 핵 삼축 체계를 완성했다. 사진=X/Jyotiraditya Scindia이미지 확대보기
인도가 자체 건조한 세 번째 핵추진 전략잠수함(SSBN) INS 아리다만. 배수량 약 6000톤, 미사일 발사관 4기를 갖춘 이 잠수함의 취역으로 인도는 지상·공중·해상을 아우르는 핵 삼축 체계를 완성했다. 사진=X/Jyotiraditya Scindia

지상과 공중에 이어 심해까지, 인도의 핵 억제력이 마침내 삼각 체계를 완성했다.

17일(현지 시각) 독일 포쿠스(Focus), 아르헨티나 인포바에(Infobae.com),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 인더스트리 유럽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 4월 3일 세 번째 핵추진 전략잠수함(SSBN) INS 아리다만(Aridhaman)을 진수했다. 아르헨티나 군사 분석가 안드레이 세르빈 폰트(Andrei Serbin Pont)는 이번 취역이 중국과 파키스탄에 대한 인도의 군사적 억제력을 현저히 확장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심해에서 뿜어내는 핵 억제력…제2격 능력 확보의 의미


아리다만함의 배수량은 약 6000톤으로, 미사일 발사관 4기를 갖췄다. 핵 삼축 체계(Nuclear Triad)는 지상 발사 탄도미사일, 핵무장 가능 전투기,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의 세 가지 핵 투발 수단을 동시에 보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가운데 핵잠수함이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생존성에 있다. 지상 시설과 공군 기지는 적의 선제 핵공격에 파괴될 수 있지만, 심해를 은밀히 항해하는 핵잠수함은 탐지와 타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것이 상대방의 핵 공격을 억제하는 '제2격(Second Strike)' 능력의 핵심이다.
세르빈 폰트는 인도가 이 잠수함들을 독자 건조하는 능력 자체를 "매우 선진적인 기술"이라고 강조하면서, 인도가 군사 역량 갱신에 "강력하게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120만 상비군·3700대 전차…전략은 '질'로의 전환


세르빈 폰트는 인도 육군의 양적 규모도 짚었다. 120만 명의 상비군과 3700대의 전차, 다수의 포병 시스템과 장갑 차량이 인도 지상군의 기반이다. 그러나 그는 인도의 전략이 단순한 물량에만 의존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인도는 자국 방산 육성과 함께 러시아 및 프랑스로부터 수입한 시스템을 결합해 기동성과 기술적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과의 국경 지역에서는 비무장지대에서 총기 없이 몽둥이, 날붙이, 방패로 맞붙는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파키스탄 국경에서는 양상이 다르다. 중포와 중화기가 대치하는 이 전선은 아시아에서 가장 위험한 화약고 중 하나로 꼽힌다.

러시아 탈피·서방 협력 확대…미국은 묵인, 유럽은 기회


오랫동안 러시아제 무기가 인도 공군과 잠수함 전력의 근간을 이뤘다. 그러나 인도는 프랑스, 독일과의 군사 협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 축을 이동하고 있다. 이는 미국, 프랑스, 독일에 상당한 방산 비즈니스 기회를 열어준다.
미국은 인도를 대중(對中) 견제의 핵심 전략 파트너로 묶어두려 한다. 인도가 핵, 경제, 인구 세 가지 측면에서 지역 내 강력한 힘을 집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략적 이해관계는 미국이 인도의 군비 증강을 사실상 용인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세르빈 폰트는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서 진행되는 핵 군비 경쟁이 '상호 확증 파괴(MAD·Mutually Assured Destruction)'의 논리와 맞닿아 있다고 진단했다. 누구도 먼저 공격할 수 없는 공포의 균형이 역설적으로 전면전을 억제하는 것이다. 인도가 핵잠수함 건조 능력을 자력으로 입증함으로써, 인도양을 중심으로 한 역내 해양 안보 구도는 미·중 양강 체제를 넘어 인도를 포함한 다극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