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O, AI·드론으로 '봉쇄' 총력전… 북극해 '심해 전쟁' 서막
이미지 확대보기147조 원 투입, 러시아의 '해양 패권' 야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해군 전력 강화를 위해 10년간 약 1000억 달러(약 147조 원)를 쏟아붓겠다고 공언했다. 보레이-A급 전략 핵잠수함과 야센-M급 다목적 잠수함이 핵심이다. 이는 단순한 군사력 과시가 아니다. 북극권의 천연가스, 희토류 등 자원 확보를 위한 '지정학적 경제 경쟁'의 신호탄이다.
루네 안데르센 노르웨이 합동본부 사령관은 "러시아 잠수함 전력은 군 내 최우선순위 부대"라고 평가하며, 이들이 북극해의 지형을 방패 삼아 서방 감시망을 교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 변화로 새로운 항로가 열리면서 북극은 더 이상 변방이 아닌 경제·군사적 요충지로 부상했다.
NATO의 총력전… '눈'을 뜨는 AI와 드론
노르웨이 레이탄의 지하 합동 사령부는 우주와 심해를 아우르는 센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영국 로시마우스 기지의 P-8 포세이돈 항공기는 129개의 소노부이(음향 탐지기)를 투하하며 해저를 샅샅이 뒤진다. 방위산업체 하브가드(Havguard)와 같은 민간 기업들은 극지방 빙하 아래를 통과하는 통신 기술과 AI 기반 해저 탐지 소프트웨어 개발에 사활을 걸었다.
이제 전쟁은 물리적 접촉을 넘어, '누가 더 빨리, 더 정확하게 보느냐'를 결정하는 데이터 전쟁으로 옮겨갔다.
'안보 리스크'와 '자원 패권'
이번 잠수함 전력 증강 경쟁은 단순히 군사적 긴장에 그치지 않는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글로벌 공급망 비용으로 직결되는 지금, 투자자는 다음 세 가지 지표를 눈여겨봐야 한다.
첫째, 북극 항로 및 자원 개발권이다. 러시아의 해저 인프라 장악 시도와 서방의 맞대응이 에너지 물류 비용과 희토류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이다.
둘째, 방위산업 설비투자(CAPEX)다. 유럽 국가들의 신형 프리깃함 도입 및 대잠수함 초계기 발주 규모 확대에 따른 방산 시장의 변화다.
셋째,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다. 호르무즈 해협과 더불어 북극해의 군사적 긴장이 국제 유가와 LNG 공급망의 새로운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다.
북극은 이제 단순한 '얼음의 땅'이 아니다. 147조 원의 자본과 최첨단 AI가 맞붙는 거대한 경제 안보의 최전선이다. 빙하 아래의 소리 없는 전쟁이 글로벌 공급망과 에너지 가격이라는 두 축을 어떻게 흔들지 예의주시할 때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