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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도시’ 울산, AI 입은 첨단소재 도시로… 미래 모빌리티 전환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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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도시’ 울산, AI 입은 첨단소재 도시로… 미래 모빌리티 전환 시동

산업부 공모 선정으로 국비 65억 확보… 총사업비 109억 규모
전기차·UAM·친환경 선박 겨냥한 AI 기반 첨단소재 산업 육성 본격화
철강·알루미늄 중심 제조업에서 AI 기반 첨단 복합소재 산업으로의 전환 흐름을 정리한 인포그래픽. 울산시는 미래차·UAM·친환경 스마트선박용 첨단코팅소재 산업 육성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자료= AI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철강·알루미늄 중심 제조업에서 AI 기반 첨단 복합소재 산업으로의 전환 흐름을 정리한 인포그래픽. 울산시는 미래차·UAM·친환경 스마트선박용 첨단코팅소재 산업 육성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자료= AI 생성
울산 산업의 무게중심이 바뀌고 있다.

철강과 자동차, 조선으로 대표되던 ‘금속 제조 도시’ 울산이 인공지능(AI) 기반 첨단소재 산업 중심지로의 전환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14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지역전략기반구축사업’ 공모에 ‘미래 이동수단 첨단코팅소재 고도화 및 자율 실증 기반구축 사업’이 최종 선정돼 국비 65억 원을 확보했다.

이번 사업은 시비 44억 원을 포함해 총 109억 원 규모로 추진되며 오는 2028년까지 울산테크노파크가 주관한다.
핵심은 기존 철강·금속 중심 산업 구조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 고분자 기반 경량 복합소재 중심의 고부가가치 산업 체계로 전환하는 데 있다.

특히 미래차와 친환경 스마트선박, 도심항공교통(UAM) 등 차세대 이동수단 시장에서 필수로 꼽히는 ‘가볍고 강한 소재’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수만 번 실험 대신 AI가 소재 찾는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AI 기반 소재 성능 예측 플랫폼’ 구축이다.

기존 소재 산업은 수많은 반복 실험과 시행착오에 의존해 개발 기간과 비용 부담이 컸다. 반면 이번 사업은 AI가 소재 배합과 성능을 사전에 예측해 최적 공정을 빠르게 도출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쉽게 말해 연구원들이 수없이 반복하던 실험 일부를 AI가 대신 분석하면서 소재 개발 속도를 높이는 구조다.

특히 이번 사업이 도심항공교통(UAM) 분야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무게 경쟁력’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통상 UAM 기체 무게가 10% 줄어들 경우 비행 거리와 효율성이 약 15~20%가량 개선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시가 경량 첨단소재 확보에 속도를 내는 것도 미래 UAM 시장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경량 복합소재 기술은 도심항공교통(UAM) 기체의 비행 효율과 운항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사진은 현대차그룹의 UAM 기체 이미지. 사진= 현대자동차 그룹이미지 확대보기
경량 복합소재 기술은 도심항공교통(UAM) 기체의 비행 효율과 운항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사진은 현대차그룹의 UAM 기체 이미지. 사진= 현대자동차 그룹


소재 개발 방식 변화도 기대된다. 기존에는 신소재 하나를 개발하는 데 수년 이상의 반복 실험과 검증 과정이 필요했지만, 이번 AI 기반 플랫폼 구축으로 개발 기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개발 기간 단축이 지역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대응 속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시는 이를 통해 지역 중소·중견기업들의 첨단소재 개발 진입 장벽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기반 소재 개발 체계가 자리 잡을 경우 전기차 배터리 경량화와 주행거리 개선, 친환경 선박 내구성 강화, UAM 기체 경량화 등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량 복합소재 기술은 도심항공교통(UAM) 기체의 비행 효율과 운항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사진은 울산형 도심항공교통(K-UAM) 조감도. 사진= 울산시이미지 확대보기
경량 복합소재 기술은 도심항공교통(UAM) 기체의 비행 효율과 운항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사진은 울산형 도심항공교통(K-UAM) 조감도. 사진= 울산시

‘무거운 산업도시’에서 ‘첨단소재 도시’로


이번 사업은 울산 산업 구조 변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동화와 탄소중립 기조가 빨라지면서 글로벌 제조업은 ‘더 가볍고 강한 소재’ 확보 경쟁에 들어간 상태다. 특히 전기차와 UAM은 무게를 줄일수록 에너지 효율과 주행 성능이 높아지는 구조여서 경량 복합소재 확보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울산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단순 제조 거점을 넘어 AI 기반 ‘지능형 첨단소재 공급기지’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바이오매스 기반 친환경 코팅소재 개발도 사업에 포함됐다. 기존 석유계 소재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탄소 규제와 친환경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단순 연구개발을 넘어 울산 제조업 전반의 산업 구조 전환과 미래 모빌리티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기반 사업”이라며 “지역 기업들이 AI 기반 첨단소재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tkay8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