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 존 점퍼 앤스로픽行…노엄 샤지어 오픈AI 이적 이어 투자심리 흔들려
이미지 확대보기구글 딥마인드의 노벨상 수상 연구자가 경쟁사 앤스로픽으로 옮기기로 하면서 AI 인재 확보 경쟁이 대형 기술주 투자심리를 흔드는 변수로 떠올랐다.
23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파벳 주가가 전날 장중 한때 7.2% 하락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장중 낙폭이다.
주가 하락의 직접적인 계기는 구글 딥마인드의 존 점퍼 부사장이 주말 사이 앤스로픽으로 이직한다고 밝힌 것이다. 점퍼는 AI 기반 단백질 구조 예측 시스템 알파폴드 개발에 핵심 역할을 한 인물로 2024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과학자다.
◇ 샤지어 이어 점퍼까지 이탈
알파벳 투자자들이 더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는 이번 이탈이 단발성 사건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구글의 대표 AI 연구자였던 노엄 샤지어도 최근 오픈AI로 옮기기로 했다.
샤지어는 구글 제미나이 AI 모델 개발을 공동으로 이끈 인물이다. 그는 현대 생성형 AI의 토대가 된 트랜스포머 논문에 참여한 핵심 연구자로도 알려져 있다.
구글은 2024년 샤지어와 그가 창업한 캐릭터AI 연구진 일부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약 27억달러(약 4조1000억원) 규모의 거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샤지어는 구글 복귀 2년이 채 되지 않아 오픈AI로 이동하게 됐다.
점퍼와 샤지어의 잇단 이탈은 AI 경쟁에서 인프라 투자 못지않게 핵심 연구 인력 확보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구글은 자체 AI 모델과 딥마인드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오픈AI, 앤스로픽과 경쟁해 왔지만, 주요 인재가 경쟁사로 이동하면서 기술 리더십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 매그니피센트7 동반 약세도 부담
알파벳의 하락은 대형 기술주 전반의 약세와도 맞물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미국 대형 기술주 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2.2% 하락했다.
아마존은 장중 최대 4.9% 떨어졌고, 메타플랫폼스와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2% 넘게 하락했다. AI 인프라 투자 부담과 고평가 논란, 핵심 인력 경쟁 심화가 대형 기술주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알파벳의 낙폭은 다른 대형 기술주보다 컸다. 시장은 단순한 기술주 조정이 아니라 구글의 AI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주가에 반영한 것으로 해석했다.
◇ 점퍼의 이직이 시사하는 점
점퍼의 이직은 특히 상징성이 크다. 그는 알파폴드를 통해 AI가 생명과학 연구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대표 연구자다. 알파폴드는 단백질 구조 예측 분야에서 과학 연구의 속도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글 딥마인드는 알파폴드와 제미나이를 앞세워 AI 연구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핵심 인력의 경쟁사 이동이 이어지면서 AI 산업의 중심축이 기존 빅테크 내부 연구소에서 독립 AI 기업들로 일부 이동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 구글 AI 리더십 시험대
구글은 검색과 광고, 클라우드, 모바일 운영체제 등 기존 사업 기반이 탄탄하다. 그러나 생성형 AI 시대에는 오픈AI와 앤스로픽 같은 신흥 AI 기업이 기술 주도권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알파벳은 제미나이 모델을 앞세워 AI 검색과 클라우드, 생산성 소프트웨어 전반에 AI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단순한 제품 출시뿐 아니라 핵심 연구자 유지와 영입 능력까지 AI 경쟁력의 지표로 보고 있다.
이번 주가 급락은 알파벳이 AI 투자 경쟁에서 여전히 강력한 자본과 기술 기반을 갖고 있음에도 인재 이탈이 투자심리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AI 경쟁의 무게중심은 이제 모델 성능과 컴퓨팅 자원뿐 아니라 사람으로도 옮겨가고 있다. 구글이 핵심 연구자 이탈 충격을 흡수하고 AI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향후 알파벳 주가와 빅테크 경쟁 구도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