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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첫 월가 평가, 매수 속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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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첫 월가 평가, 매수 속 격차

모건스탠리 목표가 300달러·골드만삭스 205달러…AI·우주 인프라 가치 산정 엇갈려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이 스페이스X에 잇따라 긍정적 투자의견을 제시하면서 우주·위성·AI 인프라 기업으로서의 가치 재평가가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이 스페이스X에 잇따라 긍정적 투자의견을 제시하면서 우주·위성·AI 인프라 기업으로서의 가치 재평가가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챗GPT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 받은 월가 주요 증권사 평가에서 대체로 긍정적 의견을 얻었다.

그러나 대표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의 목표주가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우주·위성·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으로 변신한 스페이스X의 적정가치를 둘러싼 논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7일(현지시각) 투자 전문매체 시킹알파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스페이스X에 대해 긍정적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스페이스X IPO 주관사들의 침묵 기간이 끝나면서 주요 투자은행들이 잇따라 분석 보고서를 내놓은 데 따른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스페이스X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300달러(약 45만5000원)로 잡았다. 이는 월가에서 제시된 목표가 가운데 가장 높은 축에 속하는 것으로 전 거래일 종가 160.42달러(약 24만3000원) 대비 약 87% 상승할 수 있다는 여력을 뜻한다.

◇ 모건스탠리 “에너지를 지능으로 바꾸는 기업”


모건스탠리는 스페이스X를 단순한 로켓 회사가 아니라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평가했다. 이 회사가 대규모 에너지를 지능으로 전환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췄다는 논리다.

모건스탠리의 시각은 스페이스X가 재사용 로켓, 스타링크 위성망, 스타십, 데이터 전송망을 결합해 우주 기반 컴퓨팅과 AI 인프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가정에 기반한다. 지상과 궤도를 잇는 수직통합 구조가 장기적으로 AI 산업의 병목을 풀 수 있다는 해석이다.

모건스탠리는 스페이스X의 매출이 2030년 3190억달러(약 483조3000억원), 2040년 3조3000억달러(약 500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막대한 설비투자 부담 때문에 잉여현금흐름이 흑자로 돌아서는 시점은 2035년으로 늦게 잡았다.

이 같은 전망은 스페이스X의 장기 성장성을 크게 반영한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스페이스X의 사업별 현금흐름을 장기간 할인해 평가하고 여기에다 미래 사업 확장성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 골드만삭스 목표가는 205달러


골드만삭스도 스페이스X에 대해 매수 의견을 냈지만 목표주가는 205달러(약 31만1000원)로 모건스탠리보다 훨씬 낮았다. 같은 긍정 평가 안에서도 두 회사의 시각 차이가 크게 드러난 셈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에릭 셰리던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 목표주가를 205달러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너스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300달러와 비교하면 95달러 차이다.

표면적으로는 모건스탠리가 더 낙관적으로 보이지만 실적 전망만 놓고 보면 골드만삭스가 오히려 더 공격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스페이스X의 매출이 올해 두 배로 늘고,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지난해 65억8000만달러(약 10조원)에서 2030년 3520억달러(약 533조3000억원)로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2029년 실적을 중심으로 가치를 매기는 방식을 택해 목표주가가 모건스탠리보다 낮게 나왔다. 마켓워치는 두 대표 주관사의 스페이스X 가치평가 차이가 1조달러(약 1515조원)를 넘는다고 분석했다.

◇ 같은 매수 의견, 다른 가치 산정


스페이스X를 둘러싼 월가의 첫 공식 평가는 대체로 매수 쪽으로 기울었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외에도 여러 증권사가 긍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씨티는 목표주가 200달러(약 30만3000원), JP모건은 225달러(약 34만1000원), 도이체방크는 255달러(약 38만6000원)를 제시했다. UBS는 210달러(약 31만8000원), 스티펠은 190달러(약 28만8000원)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표주가 범위는 넓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강세 시나리오에서 600달러(약 90만9000원), 약세 시나리오에서 75달러(약 11만4000원)까지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는 스페이스X의 장기 사업가치가 아직 전통적 기업처럼 안정적으로 산정되기 어렵다는 점을 반영한다.

스페이스X의 현재 사업은 로켓 발사,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정부·국방 계약, 우주선 개발, AI 인프라 구상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어느 사업에 더 높은 배수를 적용하느냐에 따라 목표주가는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 IPO 고점보다 낮지만 공모가보다 높아


스페이스X 주가는 상장 직후 급등했다가 최근 일부 되밀렸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스페이스X 주식은 6일 160.42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상장 후 고점인 225.64달러(약 34만2000원)보다 25% 이상 낮지만 공모가 135달러(약 20만5000원)는 여전히 웃도는 수준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 기록적인 IPO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우주기업을 넘어 AI 인프라 기업으로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그러나 월가의 첫 보고서는 기대와 불확실성을 동시에 드러낸다. 증권사들은 스페이스X의 기술력과 실행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재사용 스타십의 상업적 규모 확대, 궤도 컴퓨팅, 스타링크 확장, AI 인프라 사업화가 모두 아직 검증 과정에 있다고 봤다.

모건스탠리도 보고서에서 우주는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스페이스X의 전망은 수천 회 발사를 감당할 수 있는 완전 재사용 스타십, 궤도 기반 컴퓨팅 같은 기술이 상업적 규모에서 성공한다는 전제에 달려 있다.

◇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재평가


스페이스X에 대한 월가의 관심은 이제 로켓 발사 비용 절감에만 머물지 않는다. 핵심은 스타링크 위성망과 스타십 운송 능력이 AI 시대의 통신·연산 인프라로 확장될 수 있느냐다.

모건스탠리는 스페이스X가 지상과 우주를 잇는 통신망, 대규모 발사 역량, 위성 운용 능력을 결합해 AI 인프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봤다. 이는 스페이스X가 기존 항공우주 기업보다 빅테크에 가까운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논리로 이어진다.

골드만삭스도 스페이스X가 과거 전문가들이 불가능하다고 본 문제들을 해결해온 이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런 실행 과정은 일반적인 상장기업 투자자가 선호하는 직선적 성장 경로와는 다를 수 있다고 봤다.

이는 스페이스X 주식이 전통 제조업이나 통신기업처럼 단순한 실적 배수로만 평가되기 어렵다는 뜻이다. 로켓 발사와 위성 인터넷의 현재 수익성, 스타십의 미래 운송 능력, AI 인프라 확장 가능성이 모두 주가에 반영되는 구조다.

◇ 월가 낙관론 속 검증 과제도 커져


스페이스X는 IPO 이후 월가의 대체로 우호적인 평가를 받으며 첫 관문을 넘었다. 그러나 목표주가가 190달러에서 300달러까지 크게 벌어진 것은 시장이 아직 이 회사의 적정가치를 확정하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긍정론의 근거는 명확하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에서 압도적 기술 우위를 확보했고, 스타링크는 위성 인터넷 시장의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AI와 우주 기반 컴퓨팅이라는 장기 성장 서사가 더해졌다.

반면 주가에 반영된 기대를 현실 실적으로 입증해야 하는 부담도 크다. 스타십의 대규모 상업 운용, 위성망 확대, AI 인프라 사업화, 막대한 설비투자 부담은 모두 앞으로 확인돼야 할 변수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