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홍콩 증시 최대 규모 IPO 달성 후 첫 거래 돌입
공모가 범위 최상단인 63.25 홍콩달러로 시초가 형성 후 약세… 본토 선전 증시도 1% 하락
폭스콘 위협하는 ‘대륙의 제조 공룡’… 페가트론 지분 인수로 애플 내 2위 조립업체 입지 확고
공모가 범위 최상단인 63.25 홍콩달러로 시초가 형성 후 약세… 본토 선전 증시도 1% 하락
폭스콘 위협하는 ‘대륙의 제조 공룡’… 페가트론 지분 인수로 애플 내 2위 조립업체 입지 확고
이미지 확대보기2026년 홍콩 자본 시장 최대 규모인 31억 달러(약 4조 6,800억 원)의 초대형 펀딩 마일스톤을 기록하며 중국 기술 기업들의 홍콩 상장 랠리를 전방위 자극했으나, 첫날 거래에서는 투자자들의 신중론 펜스에 가로막혀 주가가 소폭 미끄러지는 부침을 겪었다.
9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와 아시아-태평양 테크 자본 밸류체인 분석에 따르면, 럭쉐어 프리시전 인더스트리는 9일 홍콩 증시 정식 데뷔 플로어에서 공모가 범위 최상단 가이드라인인 63.25홍콩달러(약 1만 2,100원)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장중 최대 5%까지 하락 곡선을 그렸다.
이 같은 피로감은 안방 시장으로도 전이되어 본토 선전 상장 주가 역시 장 초반 약 1%대 동반 하락세를 기재했다. 럭쉐어의 이번 최종 공모가는 본토 선전 증시의 직전 종가 대비 약 12% 할인된 장부 가격으로 책정된 바 있다.
항셍지수 부진 속 ‘AI·첨단 제조’ 상장 폭발… 모멘타 이어 럭쉐어까지 연쇄 등판
중국 제조 중심지 광둥성 동관에 본사를 둔 럭쉐어는 애플 아이폰, 에어팟, 애플 워치 등 핵심 소비자 가전의 최종 조립 대리인 역할을 수행하는 공룡 기업이다.
이번 점보급 상장은 전체 항셍지수가 연간 누적 8.1% 하락하는 등 홍콩 매크로 증시가 완연한 둔화 다운턴 파이프라인에 갇힌 상황에서, 중국계 AI 및 첨단 제조 진영의 상장 열풍이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의 유동성 호황을 구가하는 절묘한 타이밍에 단행됐다.
실제로 바로 전날에는 중국의 자율주행 유니콘 기업인 모멘타(Momenta)가 홍콩 증시에 상장해 7억 5,000만 달러(약 1조 1,300억 원) 이상의 자본을 수송했으나 첫날 보합세로 장을 마감한 바 있다. 럭쉐어 역시 이 같은 자본 시장의 신중한 기류 족쇄를 완전히 피해 가지는 못했다는 평서문 분석이다.
럭쉐어는 지난 2004년 억만장자 왕라이춘(별명 그레이스 왕) 회장과 그녀의 친오빠인 왕라이셩 부회장이 공동 설립한 기술 자강론 노선의 대표 주자다. 이들은 과감한 설비 투자와 원가 상각 폐기 전술을 통해 애플의 전통적 최대 파트너인 대만 폭스콘(Foxconn)의 철옹성에 직접적인 도전장을 던졌다.
특히 지난 2023년에는 대만계 경쟁사 페가트론(Pegatron)의 상하이 공장 지분 과반수를 전격 인수하며 애플 생태계 내 제2위 조립업체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요새화했다.
가전 의존도 80% 줄인다… 글로벌 국부펀드 자금 무기 삼아 자동차·데이터 센터로 영토 확장
최근 럭쉐어 수뇌부는 단일 가전제품 조립 부문에 치우친 마진 구조를 전방위 다변화하기 위해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및 고성능 데이터 센터 인프라 영역으로 사업 파이프라인을 매섭게 확장하고 있다.
회사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체 매출의 거의 80%가 소비자 가전에서 도출될 만큼 높은 편중도를 보였으나 유럽(매출 비중 32%)과 북미 및 중미(30%) 등 전 세계 교역망을 다각도로 넓히며 체질 개션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하이테크 공급망 성장 잠재력 덕분에 이번 홍콩 IPO에는 싱가포르의 기축 국부펀드인 테마섹(Temasek)과 GIC, 그리고 중동 자본의 맹주인 아부다비투자청(ADIA) 등 글로벌 초대형 주권 자산 펀드들이 핵심 앵커 투자자로 대거 장부에 입주했다.
럭쉐어는 공모를 통해 확보한 31억 달러의 천문학적 자본 수송액을 글로벌 생산 능력(캐파)의 다변화 팽창, 제조 기지의 자동화 업그레이드, 하이엔드 원천 기술 R&D(연구개발) 지출, 그리고 상류 및 하류 가치 사슬 내 유망 테크 기업 지분 인수합병(M&A)에 올인하겠다고 마스터플랜을 명시했다.
이번 매각 딜은 중신증권, 중국국제자본공사(CICC) 및 미국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주도했다.
대만계 자본의 조립 주권을 잠식하고 전 세계 투자 자본의 수송 흐름을 홍콩 금융 허브로 끌어들이려는 대륙 기술 공룡들의 대담한 자본 도박과 사업 다변화 시나리오는, 하반기 아시아-태평양 테크 자본 시장 지형을 흔들 거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