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제치고 압도적 규모 과시”... 中, 세계 10대 은행 중 7곳 싹쓸이 금융 지배력 확장

글로벌이코노믹

“美 제치고 압도적 규모 과시”... 中, 세계 10대 은행 중 7곳 싹쓸이 금융 지배력 확장

中 ‘빅4’ 국영은행, 글로벌 1등급 자본 순위 1~4위 독점… 미국 JP모건 체이스는 5위
中 우편저축은행 사상 첫 10위권 진입 완료… 상위 10대 은행 중 7개 은닉 자산 中 정부가 통제
中 은행 총자산 54.8조 달러로 미국의 2배 이상… 위안화 국제화와 국경 간 채널 확장의 핵심 축
중국 위안 지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위안 지폐. 사진=로이터
글로벌 첨단 기술 제재와 지정학적 보호무역주의 관세 폭화가 전 세계 경제의 숨통을 죄는 가운데, 중국 수뇌부의 이른바 ‘금융 자강론’ 노선을 등에 업은 중국 국영은행들이 전 세계 금융 지형을 통째로 뒤흔들고 있다.

미국의 금융 패권 장벽에 맞서 자산 규모와 자본 체급을 비대칭적으로 불려 온 결과, 글로벌 금융의 심장부인 미국의 메이저 대형 은행들을 완벽히 제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지배력을 보여줬다.

9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와 영국의 세계적 금융 전문 매체 ‘더 뱅커(The Banker)’의 ‘2026년 글로벌 1,000대 은행(Top 1000 World Banks)’ 가이드라인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빅4’ 국영 금융기관들이 자산 및 핵심 자본 지표를 무기 삼아 글로벌 1등급 자본(Tier 1 Capital) 순위에서 최상위권인 1위부터 4위 고지를 완전히 독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빅4’의 철옹성 독주… JP모건 5위·뱅크오브아메리카 6위로 밀려나


이번에 발표된 자본 건전성 순위 장부의 최상단은 예년과 다름없이 ▲중국산업상업은행(ICBC)을 필두로 ▲중국건설은행 ▲중국농업은행 ▲중국은행이 차례로 1위부터 4위까지의 굳건히 지켜냈다.

반면 금융 제국의 자존심인 미국 최대의 투자은행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는 중국 국영 군단에 가로막혀 5위 자리에 머물렀으며,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와 시티그룹(Citigroup)은 각각 6위와 8위 체급에 안착하는 데 그쳤다.

특히 이번 순위에서는 중국우편저축은행이 사상 최초로 글로벌 상위 10위권 진입 조기 달성에 성공하면서, 전 세계 10대 은행 중 무려 7개 요새를 중국계 금융기관이 통째로 장악하는 비대칭적 금융 드라마가 연출됐다. 주목할 점은 이 상위 7개 은행의 지배 주권과 유동성 유통망을 전부 중국 정부가 직접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총자산 54.8조 달러의 메머드급 팽창… 미국 전체 은행의 ‘두 배’ 돌파


데이터가 보여주는 계량적 금융 자산의 격차는 더욱 압도적이다. 순위에 등재된 중국계 은행들의 총자산 합산액은 무려 54.8조 달러(한화 약 8경 2,800조 원) 규모에 달해, 전통의 금융 강국인 미국 전체 은행들이 보유한 25조 달러(한화 약 3경 7,800조 원)를 가쁘게 추월했다.

다만 자본의 효율성과 질적인 마진 방어선 부문에서는 여전히 미국의 대출기관들이 실리주의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상위 1,000대 은행 장부에 이름을 올린 중국 전체 은행들의 세전 이익 합계는 3,920억 달러(약 592조 원)를 기록해 미국의 3,280억 달러(한화 약 495조 원)를 외형적으로 앞서긴 했으나, 자산 대비 수익성 성과 면에서는 미국 대형 은행들이 명확한 선두 위치를 사수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유럽계 은행들 역시 장기간의 부진 파이프라인을 탈출해 전년 대비 한층 강해진 이익 성장률 수율을 증명해 냈다.

“위안화 무기화와 국경 간 영토 확장”... 하반기 매크로 통상 지형의 기축 변수


더 뱅커 이사회와 금융 분석가들은 이 같은 중국은행 진영의 전방위적인 영토 확장이 중국 수뇌부의 거대한 매크로 안보 전략과 정밀하게 맞물려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즉, 달러화 패권 통제 펜스를 우회하기 위한 ▲위안화의 글로벌 기축통화 역할 확대 ▲대체 국경 간 결제·금융 시스템(CIPS 등) 개발 ▲해외 현지 금융망 인수를 통한 중국의 지정학적 영향력 팽창 등이 거대한 자본 수송 흐름을 견인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실비아 파보니(Silvia Pavoni) 더 뱅커 편집장은 투자자 서한을 통해 “중국 최대 은행들의 압도적인 규모는 글로벌 금융 지배력을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있다”며, “세계 경제가 지정학적 보복 포화와 무역 마찰이라는 가혹한 불확실성에 직면한 상황에서 중국은행 부문이 보여주는 거대한 체급과 리스크 회복력은 국제 금융 무대에서 지울 수 없는 핵심 변수로 작동할 것”이라고 명확히 분석했다.

단순 제조업 공장을 넘어 전 세계 화폐와 신용 인프라의 주권까지 통째로 접수하려는 중국 국영 자본의 대담한 금융 도전과 유통 흐름은 하반기 아시아-태평양 및 서방 통상 지형을 흔들 폭발력 있는 거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