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 베네수엘라 해결사 베탕쿠르트, ‘美 우선’ 석유거래 중개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 베네수엘라 해결사 베탕쿠르트, ‘美 우선’ 석유거래 중개

로드리게스 정부·워싱턴 잇는 가교 역할…베네수엘라 2위 민간 석유사 지배력도 확대
베네수엘라 사업가 알레한드로 베탕쿠르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베네수엘라 사업가 알레한드로 베탕쿠르트.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에 미국 기업의 진출을 확대하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사업가 알레한드로 베탕쿠르트가 양국을 잇는 핵심 중개자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베탕쿠르트가 미국과 베네수엘라 정부 사이에서 석유 거래를 연결하며 미국 기업의 현지 사업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베탕쿠르트는 베네수엘라 석유·전력 분야에서 오랫동안 사업해온 인물로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미국 측에서도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에 대한 이해와 현지 인맥을 활용할 수 있는 중개자로 활용돼왔다.

마우리시오 클라베르-카로네 전 미국 중남미 특사는 자신을 비롯한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베탕쿠르트를 로드리게스 정부와의 중개자로 활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베탕쿠르트가 미국과 베네수엘라 양국의 석유사업을 잘 이해하고 있어 양측의 간극을 좁히는 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베탕쿠르트는 최근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그는 베네수엘라 2위 민간 석유업체인 노스아메리칸블루에너지파트너스(NABEP)의 지배주주다.

최근에는 미국 플로리다의 에너지 사업가 해리 사전트 3세가 보유하던 NABEP 지분도 베탕쿠르트와 가까운 측에 넘어갔다.

사전트는 자신이 NABEP 지분을 보유하는 데 이용했던 역외회사 블루웨이브프로퍼티스를 3억달러(약 4245억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매수자는 베탕쿠르트와 가까운 측으로 알려졌다.

이 거래는 트럼프 행정부가 사전트에게 NABEP 지분을 처분하도록 강하게 압박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미 재무부는 블루웨이브프로퍼티스의 자산을 동결하는 동시에 사전트가 회사 지분을 정리할 수 있도록 별도의 허가를 내줬다.

사전트의 지분 매각으로 베탕쿠르트 측의 NABEP에 대한 영향력은 한층 커지게 됐다. NABEP는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PDVSA와 함께 현지 유전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베탕쿠르트의 역할은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석유산업 재건 과정에서 미국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려는 움직임과도 맞물려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축출 이후 막대한 석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에 미국 자본을 끌어들이고 원유 생산을 빠르게 늘리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다만 베탕쿠르트는 과거 우고 차베스 정권 시절 전력·석유 관련 사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인물로 오랫동안 논란의 대상이 돼왔다. 그는 여러 국가에서 부패와 자금세탁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아왔으며 관련 혐의를 부인해왔다.

베탕쿠르트가 트럼프 행정부와 로드리게스 정부를 잇는 중개자 역할을 맡는 동시에 베네수엘라 민간 석유산업에서 자신의 영향력까지 확대하면서 베네수엘라 석유산업 재편 과정에서 그의 역할도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