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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재무부 국채 개입에 선긋기…“물가·고용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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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재무부 국채 개입에 선긋기…“물가·고용만 본다”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부채관리·재정정책과 독립적으로 통화정책 결정”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현재 장기금리, 연준 정책조정 신호 크지 않아”
재무부 바이백이 금융여건 완화하면 추가 금리인상 압력 가능성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준비제도 청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준비제도 청사. 사진=로이터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을 확대하며 채권시장에 적극 개입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 고위 인사들이 재무부의 부채관리 정책과 별개로 물가와 고용을 기준으로 독립적인 통화정책을 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1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재무부의 국채시장 개입이 연준 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전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무살렘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재무부가 19일 장기 국채 바이백을 대폭 확대하기로 한 데 대해 “우리는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에 집중하고 부채관리나 재정정책과 독립적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장기 국채금리가 최근 급등하자 10~30년물 국채의 유동성 지원 목적 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확대했다.

장기 국채금리는 미국 정부의 부채 증가, 연준 목표인 2%를 웃도는 인플레이션, 투자자금 흐름에 대한 우려로 최근 크게 올랐다.

재무부 발표 이후 19일 장기금리가 급락했지만 20일 다시 상승하면서 시장 개입 효과는 일단 단기에 그쳤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20일 CNBC와 인터뷰에서 “바이백 확대에는 현재 국채 수익률이 미국 경제의 기초여건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장에 알리려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 재무부가 금융여건 완화하면 연준 셈법 복잡


재무부의 적극적인 개입은 금융시장에서 어느 기관이 금융여건을 주도하는지를 둘러싼 혼선을 낳을 가능성이 있다.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가 장기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추면 주택담보대출과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 등이 내려가 금융여건을 완화할 수 있다.

반면 연준은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여건이 이미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고 물가 압력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재무부가 장기금리까지 낮출 경우 연준이 원하는 긴축 수준과 더욱 멀어질 수 있다. 이 경우 오히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

베선트 장관은 양측 정책이 충돌한다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연준의 금리 결정은 재무부가 하고 있는 일과 완전히 별개라며 연준 대차대조표에 영향을 미치는 변화가 있을 경우에는 두 기관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무살렘 “금융여건 상당히 완화적”…9월 인상에 기울어


무살렘 총재는 현재 미국의 금융여건 자체가 상당히 완화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달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하기보다 인상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무살렘 총재는 다음달 15~16일 열리는 다음 FOMC에서도 금리 인상 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시사했다.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가 장기금리를 떨어뜨려 금융여건을 더 완화한다면 그의 금리 인상 주장을 뒷받침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 데일리 “장기금리, 현재로선 정책 신호 크지 않아”


데일리 총재는 재무부의 시장 개입에 대해 한층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

그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현재의 장기 국채금리가 연준이 금리를 어떻게 조정하고 정책 강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신호를 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현재 연준 통화정책이 “좋은 위치”에 있다고 평가하면서 장기채 움직임이 향후 경제 전망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7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결정도 강하게 지지했다고 말했다.

재무부가 장기채보다 단기채 발행 비중을 높일 경우 연준의 정책 운용에 기술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답했다.

단기 국채 발행이 크게 늘면 단기 시장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해 연준이 정책금리를 통제하는 과정에 기술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

연준은 각종 유동성 공급수단과 금융시장 도구를 이용해 단기 자금시장 여건에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정책금리를 관리한다.

데일리 총재는 그러나 연준에 더 중요한 것은 물가와 고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구체적인 기술적 방식보다 두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와 실제로 이를 달성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가 장기금리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재무부와 연준의 정책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연준 인사들은 일단 재무부의 부채관리 전략과 거리를 두고 물가와 고용을 중심으로 독립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