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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바람이 AI 토큰으로"… 내몽골 울란캅, 中 '메가 데이터센터' 허브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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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바람이 AI 토큰으로"… 내몽골 울란캅, 中 '메가 데이터센터' 허브 부상

엔비전 그룹 2GW급 '갤럭시 캠퍼스' 가동… 가속기 100만 대 수용 규모로 美 콜로서스 2 능가
동부 대비 절반 이하 전기요금(kWh당 0.35위안)과 연평균 5도 자연 냉각으로 PUE 1.15 달성
총 계획 용량 12.5GW 달하지만 전국 AI 컴퓨팅 가동률은 36.8% 불과… '동수서산' 연계 숙제
중국 내몽골 자치구 울란캅의 풍력 발전소와 가축 사육 현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내몽골 자치구 울란캅의 풍력 발전소와 가축 사육 현장. 사진=로이터

수 세대 동안 감자 농사와 가축 방목지로 유명했던 중국 내몽골 자치구의 작은 목축 도시 울란캅(Ulanqab·烏蘭察布)이 글로벌 생성형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막대한 전력 수요를 흡수하며 중국에서 가장 각광받는 '친환경 AI 컴퓨팅 수도'로 급부상하고 있다.

초원을 스치는 강한 바람과 풍부한 일조량, 연평균 5도 안팎의 서늘한 기후가 결합해 초저가 친환경 전력과 자연 냉각(프리쿨링) 인프라를 제공하면서, 미국 빅테크들이 전력망 병목으로 데이터센터 증설에 난항을 겪는 것과 대조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8월 24일(현지시각)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적 재생에너지 기업 엔비전 그룹(Envision Group)은 최근 울란캅에서 초대형 AI 컴퓨팅 시설인 '갤럭시 캠퍼스'를 전격 가동했다.

축구장 20개 면적에 달하는 12만㎡ 규모의 이 센터는 최대 100만 대의 AI 가속기(GPU 및 NPU)를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총 전력 계획 용량은 2기가와트(GW) 이상에 달해 일론 머스크의 xAI가 미국 테네시주에서 운영 중인 메가 데이터센터 '콜로서스 2(Colossus 2·약 1.5GW)'를 뛰어넘는 세계 최대급 단일 AI 컴퓨팅 거점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동부 절반 가격의 청정 전력과 자연 냉각… PUE 1.15 극저전력 효율


울란캅이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요충지로 떠오른 핵심 비결은 압도적인 전력 원가와 에너지 효율성에 있다.

울란캅은 중국 전체 풍력 자원의 약 10%이자 내몽골 자치구의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으며, 도시 전체 전력 소비의 약 67%가 풍력과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로 공급된다.

데이터센터 운영비의 60~70%가 전력 요금에서 발생하는 구조 속에서, 울란캅의 데이터센터 전력 단가는 킬로와트시(kWh)당 약 0.35위안(약 72원)으로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동부 대도시(kWh당 0.70위안 이상)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1GW급 데이터센터 기준 단가 0.1위안만 낮춰도 연간 약 8억 7,600만 위안(약 1,834억 원)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

아울러 연평균 기온 5도의 서늘하고 건조한 기후 덕분에 고비용 기계식 에어컨 대신 외부 찬 공기를 끌어들이는 공랭식 프리쿨링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울란캅 주요 데이터센터 단지의 전력사용효율(PUE)은 1.15 미만을 기록해, 중국 전국 평균인 1.5 수준을 크게 밑돌며 투입 전력의 대부분을 칩 연산에 온전히 집중시키고 있다.

화웨이·애플·딥시크 집결… 계획 용량 12.5GW '아태 최대'


울란캅의 데이터 허브 전환은 10여 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됐다.

2013년 화웨이를 시작으로 2018년 애플(iCloud 호스팅)과 유클라우드, 2020년 콰이쇼우(30만 대 서버)가 대규모 전산센터를 완공했다. 최근에는 딥시크(DeepSeek)가 1GW 규모의 대형 컴퓨팅 팜을 착공하는 등 현재까지 89건의 데이터센터 계약 중 86건이 순수 AI 컴퓨팅 프로젝트로 채워졌다.

울란캅이 개발 중이거나 계획 중인 총 데이터센터 전력 용량은 12.5GW에 달해, 동남아 최대 데이터센터 허브로 떠오른 말레이시아 조호르주(4.2GW)의 3배에 육박한다.

류환숴(Liu Huanshuo) 울란캅 빅데이터관리국 부국장은 "우리는 이제 단순한 컴퓨팅 연산 능력을 파는 것이 아니라, AI 모델이 소비하는 최종 텍스트 단위인 '토큰(Token)'을 직접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프라 공급 과잉 우려… 전국 평균 AI 가동률 36.8% 극복이 관건


그러나 폭발적인 인프라 증설 이면에는 '컴퓨팅 유휴화'라는 구조적 과제도 도사리고 있다.

중국정보통신기술연구원(CAICT) 통계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중국 전역의 지능형 컴퓨팅 센터 총 용량 중 실제 활용된 비율은 36.8%에 불과해 상당수 시설이 저가동 상태에 머물러 있다.

서부와 북부의 저렴한 전력 거점에 서버가 집중된 반면, 실질적인 AI 모델 개발 및 추론 수요는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동부 연안 대도시에 집중되어 발생하는 미스매치 현상이다.

이에 따라 울란캅 정부는 '2026~2028년 3개년 액션 플랜'을 수립하고, 2026년까지 컴퓨팅 파워를 20만 페타플롭스(PFLOPS) 이상으로 확장하는 동시에 AI 토큰 거래·정산 플랫폼을 구축해 동부 지역 수요처와 실시간 매칭하는 '동수서산(東數西算·동부의 데이터를 서부에서 연산)' 고도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중국 국가에너지국(NEA)은 중국 데이터센터의 연간 전력 소비량이 2025년 1,700억 kWh(국가 총 전력의 1.6%)에서 2030년 약 8,000억 kWh(약 6%)로 5배 가까이 폭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재생에너지와 AI 전산망을 직결하는 울란캅 모델의 성패가 향후 중국 친환경 AI 패권의 핵심 잣대가 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