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물가 충격에 기술주 일제히 폭락… 주간 기준 인공지능 가치 1343조 원 증발
- 브로드컴과 인텔 수장 일제히 직격… "성장 가로막는 본질은 칩 아닌 자본 조달 비용"
- 10월 15일 코스피 정규 장 7%대 폭락 마감 여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증설 속도 조절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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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15일 코스피 정규 장 7%대 폭락 마감 여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증설 속도 조절 시험대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경제 방송 CNBC는 이날 예상치를 웃돈 미국 물가 발표 여파로 엔비디아와 AMD 등이 크게 밀려나며 차입에 기댄 설비투자를 향한 경계감이 장을 지배했다고 보도했다.
자본 조달 비용 상승을 둘러싼 불안이 앞서 10.15일 한국 코스피 지수를 정규 장에서 7%대 폭락으로 끌어내린 가운데 부채를 활용해 시설 투자를 이어오던 인공지능 공급망의 수익성 검증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차입형 인프라의 충돌
이번 매도세의 직접 불씨는 개장 전 공개된 미국의 완강한 인플레이션 수치였다. 물가 둔화세가 멈칫하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고금리 기조를 길게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빠르게 확산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 시설 투자가 벌어들인 현금을 넘어 대규모 빚에 기대어 진행된 만큼, 조달 금리 상승은 기업의 채산성 악화로 직결된다.
스위스 매체 스위스인포는 리건캐피털의 스카일러 와이난드 최고투자책임자 말을 인용해 물가가 여전히 완고하게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이 명백해졌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메타가 남아도는 인공지능 연산 용량을 외부 기업에 되파는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는 미국 CNN 보도가 더해지면서 대형 기술기업들의 설비투자 회수율을 향한 시장의 불신을 키웠다.
뉴욕 증시 장 초반 매도세와 메모리 진영의 변동성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개장 직후 2.63% 떨어진 215달러 49센트(약 28만 94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AMD 역시 개장 초 545달러 47센트(약 73만 2570원)로 밀려나며 하락세를 나타냈고, 인텔도 장중 5% 이상 하락 압력을 받았다. 통신과 장비 분야의 마벨 테크놀로지 역시 장중 5%대 내림세를 보이며 기술주 전반에 매도세가 번졌다.
메모리와 부품 진영의 장중 출렁임은 더욱 심했다. 샌디스크는 개장 초 7.27% 밀려난 1301달러 33센트(약 174만 7690원)까지 주저앉았으나 장 후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다. 마이크론도 개장 직후 872달러 34센트(약 117만 1550원)로 출발해 4% 넘게 떨어졌으나, 전 거래일 13.2% 폭락에 따른 반발 매수가 유입되며 장중 반등을 시도했다. 앞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 거래일 4.3% 내리며 나스닥100 지수를 조정 국면으로 끌어내렸다.
반도체 수장들의 자본 비용 경고
업계 최고경영자들은 생산 용량 부족보다 금융 비용을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 확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반도체 수급이 아니라 자본 조달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미국 금융 전문지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를 통해서도 많은 시장 참여자가 사업 구조를 제대로 살피지 않은 채 카지노 도박처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텔을 이끄는 립부 탄 최고경영자 역시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눈앞의 과제는 자본과 조달 비용 그 자체이며 장기적으로 투자자들은 뚜렷한 투자대비수익률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제조 공장을 짓고 있는 인텔 입장에서 자본 조달 비용 상승은 설비투자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압박 요인이다.
한국 메모리 가치사슬 전이와 투자 회수율 검증
한국 증시의 기준 지표인 코스피가 정규 거래에서 7%대 폭락하며 마감한 배경에는 글로벌 메모리 공급 기지로서의 높은 민감도가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은 글로벌 디램과 차세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6세대 제품 공급의 핵심 축이다. 북미 대형 기술기업들의 설비투자 속도 조절 움직임은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의 고부가가치 메모리 선주문 물량과 평균판매단가 협상력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산업통상자원부 반도체 수출 통계에 따르면 한국 메모리 수출은 고대역폭메모리 출하 확대에 힘입어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이 부채 부담으로 서버 증설 일정을 늦출 경우 고수익 메모리 출하 증가세는 둔화 압력을 받게 된다. 평택과 용인, 청주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인 한국 반도체 제조사들 역시 이자 비용 상승과 감가상각비 부담이라는 복합 변수를 마주할 수 있다.
다만 통화 긴축 압력이 완화하거나 대형 기술기업들이 인공지능 서비스 상용화를 통해 뚜렷한 현금 창출력을 입증할 경우 메모리 업황은 조기에 반등 국면으로 돌아설 수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경로와 주요 빅테크의 분기별 현금흐름표에 담길 설비투자 집행률 추이가 한국 반도체 생태계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다.
한편 2026년 10월 16일 코스피가 2.05% 반등하고 코스닥이 4.46% 오르며 외국인 매도세가 다소 진정되는 기류가 나타났으나, 이것이 추세적 안정인지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되돌림인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1331.70원 선으로 내려앉은 환율과 글로벌 지표 흐름 속에 시장의 기저 심리가 미세한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고개를 든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