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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청소 의무 줄여 호텔과 경쟁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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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청소 의무 줄여 호텔과 경쟁 나선다

11월 20일부터 설거지·침구 정리 요구 제한…청소비 불만 확산에 숙박객 부담 완화
에어비앤비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에어비앤비 로고. 사진=로이터

글로벌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투숙객에게 설거지나 침구 정리 등 번거로운 집안일을 요구하지 못하도록 숙소 이용규정을 강화한다.

청소비를 별도로 부담하면서도 퇴실 전 각종 청소를 해야 한다는 불만이 커지자 이용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여행업계에서는 에어비앤비의 청소 관련 요구가 전통적인 호텔과의 경쟁에서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NBC뉴스는 에어비앤비가 다음달 20일부터 호스트(숙소 제공자)가 투숙객에게 요구할 수 있는 청소 작업을 제한하는 새 규정을 적용한다고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설거지·침구 정리 부담 없앤다


새 규정에 따르면 에어비앤비 호스트는 투숙객에게 상당한 시간이나 노력이 필요한 작업 또는 통상 청소 담당자가 수행하는 업무를 요구할 수 없다.

구체적으로 침대 시트를 벗기는 일, 사용한 식기를 씻어 제자리에 정리하는 일, 쓰레기를 숙소 외부의 수거 장소까지 운반하는 일 등이 제한된다.

새 규정은 11월 20일 이후 이뤄지는 예약부터 적용된다.

에어비앤비는 그동안 숙박 예약에 청소비가 포함돼 있었지만 호스트가 투숙객에게 어느 정도의 청소를 요구할 수 있는지에 관한 통일된 기준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정으로 호스트는 합리적인 수준의 숙소 이용규칙만 설정할 수 있으며 투숙객에게 상당한 부담을 주는 청소 작업을 요구할 수 없게 된다.

◇청소비 내고 집안일까지…이용객 불만 누적


여행 전문매체 더포인츠가이의 클린트 헨더슨 편집책임자는 NBC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가 소비자에게 상당히 중요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헨더슨은 숙소 제공자들이 침대 시트를 벗기고 설거지를 하거나 세탁물을 모두 처리하도록 요구하는 사례가 늘면서 이용객의 불만이 최근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황이 정말 지나치게 악화됐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집안일까지 해야 한다면 왜 에어비앤비에 머물러야 하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숙소를 운영하는 호스트 사이에서는 청소에 대한 인식 차이도 나타났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에어비앤비 숙소를 운영하는 게이브리얼 발크는 설거지나 침대 시트 정리 같은 간단한 작업은 투숙객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청소비를 별도로 지불하는 투숙객이 이러한 요구에 반발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숙객이 청소비로 100달러(약 13만원)를 냈다면 추가로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에어비앤비가 명확한 기준을 마련한 배경에 공감을 표시했다.

◇호텔과 가격 차이 줄어…경쟁력 약화 우려


여행업계에서는 이번 규정 개정이 에어비앤비와 전통적인 호텔 사이의 경쟁과도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헨더슨은 에어비앤비가 투숙객의 청소 부담을 줄이지 않았다면 소비자들이 기존 호텔로 돌아갈 위험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호텔에 머물면 이런 번거로운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왜 에어비앤비를 선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각종 수수료를 포함하면 에어비앤비 숙박비가 호텔과 비슷한 수준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헨더슨은 이러한 비용 부담과 추가적인 집안일 요구가 겹치면서 에어비앤비가 지난 몇 년 동안 경쟁 우위의 일부를 잃었다고 분석했다.

에어비앤비의 이번 규정 변경은 장기간 누적된 청소 관련 불만에 대응하는 동시에 호텔과의 경쟁에서 이용객이 느끼는 불편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