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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모기업 케링 주가 16% 폭락으로 열린 명품 업계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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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모기업 케링 주가 16% 폭락으로 열린 명품 업계의 겨울

- 구찌 매출 감소 속 연말 125개 매장 폐쇄 단행하며 구조조정 돌입
- 에르메스·엘브이엠에치 동반 추락… 수년 만에 최저 밸류에이션 기록
- 글로벌 한파 속 한국 백화점은 외국인 특수로 호실적… 시장 디커플링 선명
지난 9월 2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구찌(GUCCI) 매장에 구찌의 '드립(Drip)' 스니커즈 모델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9월 2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구찌(GUCCI) 매장에 구찌의 '드립(Drip)' 스니커즈 모델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프랑스 명품 그룹 케링의 주가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0월 23일(현지시각) 하루 만에 16% 폭락하며 사상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다. 구찌의 매출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명품업계 전반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케링이 실적 부진 속에서도 루카 데 메오 최고경영자의 회복 계획을 그대로 추진하는 가운데 유지하며 연말까지 125개 매장을 폐쇄하는 등 구조조정 속도를 내고 있다고 같은날 보도했다.

구찌의 실적 부진과 고강도 구조조정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찌 모기업 케링의 주가는 10월 23일 16% 하락하며 역대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구찌의 3분기 전체 매출은 도매 부문 일부 개선에도 불구하고 6% 감소했다.

브랜드 매력 회복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링은 최고경영자의 경영 정상화 계획을 고수하는 한편, 연말까지 125개 매장 폐쇄를 목표로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뎀나의 프리마베라 컬렉션에 포함된 약 819만 원 상당의 5900달러(약 780만 원)짜리 크리스털 장식 보디콘 드레스 등이 시장에 선을 보였으나 즉각적인 반등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파리와 밀라노 등지에서 벌어진 시위로 일부 매장이 문을 닫는 등 명품 브랜드들은 본국에서의 치안 리스크에도 직면해 있다.

명품 거인들의 동반 부진과 거시경제 압박


명품업계 전반의 자산 가치 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에르메스 주가 역시 장중 4% 내리며 약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에르메스는 중국 수요 둔화 영향으로 시계 부문 매출이 2% 줄어드는 등 일부 품목이 영향을 받았으나, 기성복·액세서리 부문 매출은 1% 증가하고 전체 3분기 매출도 4퍼센트 성장하며 상대적인 회복력을 보여줬다.

LVMH 주가도 1.5% 하락하는 등 중국 경기 침체로 업계 전반의 가치가 재평가를 받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국제유가는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인 브렌트유가 배럴당 116.72달러를 기록하며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에서도 중간선거를 앞둔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는 등 복합적인 악재가 겹쳤다.

글로벌 한파와 다른 한국 시장, 외국인 쇼핑 특수로 디커플링


글로벌 명품 본사들의 실적 둔화에도 한국 백화점 시장은 글로벌 흐름과 다르게 움직이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속되는 원화 약세 영향으로 한국 백화점들이 해외 관광객들에게 가격 경쟁력이 높은 명품 쇼핑지로 떠오르면서, 주요 백화점 3사의 외국인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폭발적인 급증세를 기록했다.

자산가 계층의 견고한 소비와 외국인 관광객 구매액에 힘입어 백화점 업계는 '외국인 연매출 1조 원 시대'를 바라보며 사상 최대 실적을 향해 순항 중이다.

반면 면세점 채널의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명품 물량 수급 문제보다는 관광 트렌드의 변화 때문이다.

과거 중국 단체 관광객 중심의 면세점 싹쓸이 쇼핑에서 벗어나, 개별 관광객들이 백화점과 지역 상권 로드숍으로 유입되는 쇼핑 동선 다변화가 일어난 결과다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명품 거인들이 실적 한파와 구조조정으로 휘청이는 가운데, 한국 유통 시장은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지형 변화에 따라 채널별 향방이 엇갈리는 독특한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