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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엔스케일 수십억달러 추가 계약 거절…AI 투자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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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엔스케일 수십억달러 추가 계약 거절…AI 투자 제동

텍사스 데이터센터 500MW 확장 선택권 포기…새 고객 확보 부담
350억달러 기업가치로 상장 추진하는 엔스케일, 상반기 10억달러 순손실
지난 2월 17일(현지시각) 아일랜드 더블린의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에 서버 장비와 통신 배선이 설치돼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월 17일(현지시각) 아일랜드 더블린의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에 서버 장비와 통신 배선이 설치돼 있다. 사진=로이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영국 인공지능(AI) 인프라 업체 엔스케일의 미국 텍사스 데이터센터에서 수십억달러 규모의 추가 컴퓨팅 용량 임대계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했다.

기존 계약 규모를 두 배 이상 확대할 수 있는 선택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엔스케일은 해당 시설에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지 못하면 향후 수십억달러의 매출 기회를 잃을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엔비디아의 투자를 받은 엔스케일은 올해 기업가치 350억달러(약 46조9385억원) 수준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 1억4100만달러(약 1891억원)에 순손실은 10억달러(약 1조3411억원)에 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MS가 엔스케일의 텍사스 데이터센터에서 추가 컴퓨팅 용량을 임대할 수 있는 선택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고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텍사스 추가 임대 500MW 무산…기존 계약은 유지


이번에 MS가 포기한 것은 미국 텍사스주 워드카운티 데이터센터의 추가 컴퓨팅 용량을 임대할 수 있는 선택권이다.

엔스케일은 지난 2025년 10월 MS와 워드카운티의 데이터센터에서 약 240메가와트(MW) 규모의 컴퓨팅 용량을 임대하는 계약을 발표했다.

당시 엔스케일은 MS가 추가로 700MW 규모의 2단계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선택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엔스케일은 이번 주 FT에 해당 선택권의 실제 규모가 약 500MW에 가까우며 자사가 보유한 부지의 추가 임대 용량과 관련된 것이라고 정정했다.

MS는 이 추가 임대 선택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엔스케일은 기존 MS 계약에서 예상했던 추가 매출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고객을 찾아야 한다.

다만 MS가 이미 체결한 240MW 규모의 기존 임대계약을 취소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워드카운티 사업은 엔스케일 소유 부지와 인접한 가상자산 채굴업체 아이오닉디지털의 개발 부지로 구성돼 있다.

엔스케일의 기업공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워드카운티에서 가동할 예정인 전체 컴퓨팅 용량은 최대 1.2기가와트(GW)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500MW는 엔스케일 소유 부지에 건설된 데이터센터와 연결돼 있으며 나머지 700MW는 아이오닉디지털이 개발하는 인접 부지에서 공급될 예정이다.

엔스케일은 아이오닉디지털 부지에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우선권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아이오닉디지털의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자료에 따르면 해당 부지의 잔여 전력 용량은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

MS는 이 부지에 대해서도 우선거절권을 유지하고 있다.

◇영국 계약 철회에 이어 텍사스 확장도 무산


MS의 이번 결정은 엔스케일이 영국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대형 계약을 잃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것이다.

MS는 올해 초 영국 에식스주의 엔스케일 데이터센터에서 컴퓨팅 용량을 임대하는 30억달러(약 4조233억원) 규모의 계약을 철회했다.

해당 사업은 영국의 AI 인프라 확대를 위한 주요 프로젝트로 추진됐지만 전력 공급과 시설 개발에 차질을 겪었다.

엔스케일의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대표 데이터센터 사업도 건설 지연과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직면해 있다.

이 시설은 AI 개발업체 앤스로픽과 체결한 450억달러(약 60조3495억원) 규모의 컴퓨팅 공급계약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사업이다.

FT는 영국 계약 철회와 미국 사업의 공사 지연에 이어 텍사스 추가 임대 선택권까지 무산되면서 엔스케일의 성장 계획이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엔스케일은 현재 포르투갈과 노르웨이에서도 데이터센터 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잠재 전력 용량이 약 10GW에 달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영국 전체 가정의 연간 전력 소비량에 근접하는 규모다.

그러나 이 수치는 실제 가동 중인 시설의 전력 용량이 아니라 확보 가능성을 내다본 잠재 규모다.

◇상반기 순손실 10억달러…상장 앞두고 수익성 부담


MS의 추가 계약 거절은 엔스케일의 상장 추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엔스케일은 올해 기업가치 350억달러 수준으로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엔스케일 이사회에는 메타의 전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와 영국 부총리를 지낸 닉 클레그가 참여하고 있다.

엔스케일을 이끄는 조시 페인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호주에서 가상자산 채굴사업을 운영한 인물이다.

엔스케일은 대형 기술기업들에 AI 컴퓨팅 용량을 임대하는 사업을 통해 빠르게 성장해 왔다.

그러나 매출 규모에 비해 손실이 크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엔스케일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억4100만달러에 그쳤지만 순손실은 10억달러에 달했다.

FT는 투자자들이 대규모 차입에 의존해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AI 인프라 업체들의 사업구조를 점점 더 경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코어위브, 네비우스 등 신흥 클라우드 인프라 업체들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시설을 건설한 뒤 대형 기술기업들과의 장기 임대계약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이같은 사업구조에서는 미래의 대형 고객 계약을 확보하는 것이 추가 자금을 차입하고 데이터센터 건설을 계속하기 위한 중요한 조건이 된다.

엔스케일이 MS의 추가 임대 선택권 포기로 예상했던 계약을 확보하지 못하게 된 것은 이같은 자금조달 구조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

◇1030억달러 수주잔고는 영향 없어…앤스로픽과 추가 협상


다만 이번 결정이 엔스케일의 기존 계약 전체를 흔드는 것은 아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MS가 텍사스 데이터센터의 추가 임대 선택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엔스케일의 총 1030억달러(약 138조1333억원) 규모 수주잔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해당 선택권을 통한 추가 매출은 확정된 계약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엔스케일은 텍사스 워드카운티의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로봇 개발업체 피겨와도 지난 9월 일부 컴퓨팅 용량을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밖에 다른 업체들과도 계약을 맺었지만 구체적인 계약 규모와 고객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엔스케일은 현재 자체 소유 부지의 남은 용량을 임대할 다른 잠재 고객들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앤스로픽과 웨스트버지니아주 최대 데이터센터 부지의 두 번째 시설에서 460MW 규모의 컴퓨팅 용량을 추가로 임대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협상이 성사되면 엔스케일은 기존 앤스로픽 계약에 더해 추가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이 협상 역시 최종 계약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민주당 중간선거 승리에 텍사스 데이터센터 규제 압박


이번 계약 거절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규제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미국 민주당은 3일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으며 텍사스를 포함한 주요 주지사 선거에서도 승리했다.

텍사스의 민주당 소속 차기 주지사 등 일부 당선자들은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을 즉각 중단하는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커진 점도 이번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친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다.

FT는 AI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투자와 부채 부담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경계가 커지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개발에 대한 정치적 반대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MS가 이번 텍사스 추가 임대 선택권을 행사하지 않은 직접적인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중간선거 결과나 데이터센터 규제 가능성이 MS의 결정에 직접 영향을 미쳤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엔스케일은 이미 확보한 103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이행하는 동시에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고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FT는 이번 MS의 결정으로 엔스케일이 연내 추진하는 기업공개를 앞두고 향후 성장성과 자금조달 능력을 입증해야 할 부담이 커졌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