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전 이사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부당한 압력을 가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지난해 12월 31일 구속된 데 이어 강면욱 기금이사(기금운용본부장)가 돌연 사퇴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강 본부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표를 제출했으며 사표가 곧 수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금 1000조 시대 도래, 기금운용본부 지방이전, 새 정부 출범, 투자 다변화 등 운용여건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기금운용의 혁신과 수익 향상을 이끌 수 있는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새로운 기금이사가 선임될 수 있도록 기금이사 추천위원회 구성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계획라고 밝혔다.
그러나 강 본부장이 박근혜 정부 말기에 임명되면서 '낙하산 논란'을 빚었던 인물인데다 50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기금의 운용 책임자라는 점에서 그의 돌연 사퇴에 대해 정치권은 물론 경제계에서도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