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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테슬라 주가 14% 폭락…유가폭락이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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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테슬라 주가 14% 폭락…유가폭락이 악재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9일(현지시간) 유가 폭락의 직격탄을 맞아 주가가 14% 하락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9일(현지시간) 유가 폭락의 직격탄을 맞아 주가가 14% 하락했다. 사진=로이터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9일(현지시간) 유가 폭락 직격탄을 맞았다. 저유가 상황에서는 값비싼 전기차 매력이 덜하고, 매출이 둔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했다.

CNBC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이날 6일 종가 대비 13.6% 폭락한 주당 608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낙폭 7%의 2배 가까운 낙폭이다.
코로나19 확산 공포로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간 석유 가격전쟁 전망이 테슬라의 전기차, 주택 태양광 지붕 매출에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를 불러일으킨 탓이다.

유가가 높으면 값이 비싸더라도 전기차 수요가 늘겠지만 유가가 폭락하면 매력이 반감할 수밖에 없다.

또 전력 역시 석유 등을 연료로 하는 화력발전 비중이 높기 때문에 유가가 폭락하면 전기비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비싼 돈을 들여 테슬라가 공급하는 지붕에 설치하는 태양광 발전 시설을 구매할 유인도 줄어들게 된다.

전기차와 태양광 발전 시설은 늘 유가 폭락으로 된서리를 맞아왔고 이번도 마찬가지이다.

테슬라는 또 다른 업체들처럼 코로나19 충격 영향권 안에 있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지난해 말 완공된 상하이 전기차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중국내 매장도 모두 폐쇄됐다.

테슬라가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해 상하이 현지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 자율주행 기능이 장착된 모델3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주가에는 악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은 자율주행 기능을 담당하는 하드웨어가 테슬라가 약속한 것과 달리 최신 모델이 아니라는 점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테슬라는 공급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구형 모델을 장착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이 불만을 나타낸 뒤에야 이 사실을 공개해 논란을 빚고 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의 중국 시장 장기 전망은 여전히 밝지만 올해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이브스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공급망 문제가 여전히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면서 테슬라가 1분기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는 2월 중국에서 3958대를 출하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1월에는 테슬라 차량 등록대수가 작년 12월 대비 46% 급감한 3563대에 그쳤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매출 급감이 여전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편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자동차 판매에서 유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우드맥킨지의 전기차 담당 애널리스트인 램 찬드라세카란은 "대부분 사람들은 자동차를 살 때 자신이 그 차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얼마나 쾌적한지, 디자인, 성능 등을 보고 산다"면서 "유가가 크게 하락하면 테슬라 매출에 소폭 영향을 주기는 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배터리 가격, 배터리 성능, 충전 인프라 등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미국 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