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주식시장 호황 언제까지 이어질까

공유
0

주식시장 호황 언제까지 이어질까

코로나19 이전 회복, 글로벌 유동성 훈풍
증시주변 자금 풍부, 외국인 본격귀환 임박

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 경제가 위협을 받고 있지만 글로벌 증시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 경제가 위협을 받고 있지만 글로벌 증시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 경제가 위협을 받고 있지만 글로벌 증시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사태로 걸어 잠갔던 빗장을 해제하면서 경제 회복 기대감이 살아났다.

미·중 갈등이 확대되고 인종차별 항의 시위까지 겹치면서 미국 전역이 혼돈에 빠졌지만 뉴욕증시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방은행이 시행한 중소기업 대출의 일부를 매입하는 등의 양적완화 계획을 내놓고 있고 독일에서는 정부가 1000억유로 규모의 부양책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도 이번 주 추가 부양책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코스피도 글로벌 증시에 동반해 지난 3일 기준 100일 만에 장중 21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단기급등하며 추가상승 기대와 조정에 대한 불안이 엇갈리고 있다. 기업펀더멘털이 아니라 유동성의 힘으로 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상승을 이끈 수급주체도 개인, 기관투자자에서 외국인투자자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스피는 코로나19 충격으로 빠진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23일 정부가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다고 발표하기 직전 최종거래일인 2월 21일의 코스피의 종가는 2162였다. 약 석달 반 후인 이달 8일 2184.29로 회복했다. 코스피 상승폭으로만 따지면 충격을 딛고 더 높은 고점으로 전진한 셈이다.

증권가는 주가상승의 원동력으로 유동성을 꼽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양적 완화 정책뿐 아니라 국내 정부의 유동성 공급으로 시장에 대규모의 돈이 풀렸다.

눈에 띄는 점은 기초체력(펀더멘털)은 크게 바뀌지 않았는데, 코스피가 급등하는 실적과 주가 간 디커플링현상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디커플링은 경기, 주가 등이 같은 흐름을 보이지 않고 제각각 움직이는 탈동조화 현상을 뜻한다.

10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코스피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동안 코스피의 실적전망은 10% 하향조정됐다. 반면 주가가 급반등하며 기업 실적과 대비해 얼마나 싼지, 비싼지를 평가하는 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12개월 예상 기준)은 12.2배로 2009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이 같은 실적과 주가의 엇박자를 주가의 선행성에서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나오는 경기지표들은 락다운(봉쇄조치)에 걸린 사회통제 이후 후행된 결과물로 앞서 빠진 주가가 현재 나오는 지표를 선반영했다”며 “하반기부터 회복된 지표가 나오기 때문에 주가와 경기의 괴리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관건은 이 같은 유동성의 약발이 얼마나 오래 지속하느냐다. 증시의 대기자금이라 불리는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말 기준으로 43조8409억 원에 이른다. 빌린 자금인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10조9276억 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54조9000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주식시장 주변자금이 약 110조 원까지 확대된 상황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제로금리대로 채권의 매력이 없고, 부동산도 대출규제로 묶여 있는 등 금리가 낮은데다 투자할 곳도 마땅치 않다”며 “자산관리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도 위험을 겪으며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급주체가 개인, 기관에서 외국인으로 바뀌며 유동성장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센터장은 “앞으로 달러약세흐름을 보이며 비달러화자산에 대한 외국인 매수가 다시 재개될 것”이라며 “외국인이 한국증시도 신흥국의 비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수추종(패시브자금)이 유입되며 상승장이 계속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앞으로도 주요국 정부의 재정확대와 이후 가시화될 인플레이션 압력을 용인할 중앙은행의 정책이 증시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글로벌과 국내 주식에 대한 ‘중장기’ 낙관시각은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