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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금값 올라도 배당금 압박에 금광업체들 생산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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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금값 올라도 배당금 압박에 금광업체들 생산줄여

최근 금값이 급등하고 있지만 세계 주요 금광기업 대부분은 연간 금 생산량을 줄일 계획이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금값은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 완화 정책에 따라 돈을 풀면서 온스당 2000달러 가까지 치솟았지만 배당 압박을 받고 있는 금광 회사들이 과거처럼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이다.

뉴몬트 금광 전경. 사진=뉴몬트이미지 확대보기
뉴몬트 금광 전경. 사진=뉴몬트

로이터통신은 금값이 올들어 올랐지만 세계 10대 금광업체 중 7곳이 올해 생산량을 당초 계획 대비 7% 가량 줄일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보도했다.

지난 11일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12월 인도분은 온수당 1947.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값은 올들어 26.25% 올랐다.

로이터에 따르면, 세계 최대 금광기업 뉴몬트 골드코프는 올해 640만 온스를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600만 온스만 생산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2위 기업인 캐나다의 배릭골드는 당초 계획 500만 온스보다 적은 480만 온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골드필즈 등 다른 업체들도 코로나19에 따른 광산 폐쇄를 이유로 올해 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7% 줄일 방침이다. 금값이 올라도 신규 광산 채굴에 나서지는 않기로 한 것이다.

이들은 대신 현금 보유를 늘리고 있다. 캐나다의 금융회사 스코티아뱅크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금광 대기업과 중견기업 등은 50억 달러가량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뉴몬트는 올해 운영비용 등을 전년의 절반 가량인 13억 달러만 책정했다.

이런 현실은 금값이 치솟은 2011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당시 많은 기업들이 인수합병에 많은 돈을 썼다가 가격 급락으로 수십억 달러 손실을 밨다. 로이터통신은 "기업들은 과거와 비슷한 실수를 할까봐 두려워한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금광기업 경영진들은 대형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면서 "상당한 자본이 필요한 데다가 이익을 내기까지 수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톰 팔머 뉴몬트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금광업계의 진짜 덫은 물량 경쟁이었다"면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닉 홀랜드 골드필즈 CEO는 " 배의 진로를 바꾸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마크 브리스토우 배릭골드 CEO 는 지난주 열린 한 화상회의에서 "배릭의 장기 가격 전망은 배당은 늘리고 빚을 줄이는 것을 뒷받침하는 수준인 온스당 1200달러로 변함이 없다"면서 "과거 진짜로 돈을 번 회사는 없다"고 말했다.

시장조사회사 리피니티브 데이터에 따르면, 금값은 지난 20년 동안 500% 이상 상승했다. 반면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광산에서 채굴된 금과 재활용된 금을 합쳐 금생산량은 22% 증가했다. 금광 회사들은 금값 상승에 힘입어 배당을 늘렸다. 배릭은 지난달 분기 배당은 14% 늘렸고 뉴몬트는 4월에 79% 증액했다. 스코시아은행 분석가들은 광산업계 배당이 내년에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배당을 늘리지 않으면 주식을 팔겠다고 으르고 있는 형국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배릭과 뉴몬트 주주인 반 에크 어소시에이츠 코프의 조 포스터(Joe Foster)는 "금광 기업들은 보수적 접근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