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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샌프란시스코, 자율주행차 시험운행 격전지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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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샌프란시스코, 자율주행차 시험운행 격전지 부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시험주행하고 있는 웨이모의 자율주행차. 사진=웨이모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시험주행하고 있는 웨이모의 자율주행차. 사진=웨이모
자율주행차 업계에 뒤늦게 뛰어든 애플이 목표로 하고 차는 ‘완전 무인 자율주행차’. 흔히 ‘로보택시’로 통하기도 한다.

애플의 자율주행차 사업이 얼마나 구체화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할 문제지만 이 분야에도 이미 선두주자들이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업체 구글 계열의 웨이모와 미국 최대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 계열의 크루즈다.

크루즈의 자율주행차가 먼저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시험주행에 들어간 가운데 웨이모도 자사의 자율주행차를 샌프란시스코에 이달부터 투입한다고 밝혔다.

◇ 웨이모의 가세로 불붙은 샌프란시스코 대전


17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웨이모는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시작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그동안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진행해왔던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의 무대를 샌프란시스코로 옮긴다는 얘기다.

일본 완성차업체 혼다와 벤처투자업계의 큰손 소프트뱅크의 지원을 받고 있는 크루즈가 지난 12월 무인 자율주행 시험에 들어간 지 두달만에 크루즈의 최대 경쟁업체인 웨이모의 자율주행차도 샌프란시스코에 입성하는 셈이다.

그러나 크루즈의 샌프란시스코 시험운행이 보조운전자의 개입이 없는 무인 자율주행 시험인데 비해 웨이모의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에는 보조운전자가 동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크루즈의 시험 단계가 아직은 여전히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율주행 모드에 문제가 생길 경우나 예기치 않은 상황에 대비해 보조운전자를 자율주행 시험에 투입하느냐 여부는 완전한 자율주행 단계로 진입하느냐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 가운데 하나다.

◇ 웨이모와 크루즈의 맞대결 구도

두 업체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맞붙는 것이 자율주행차업계에서 이목을 끄는 이유는 이들 외에도 주요 도시의 일반도로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추진하는 업체는 많지만 이들의 자율주행차 기술력도 가장 앞서 있고 그동안 실시한 시험운행 실적도 가장 많기 때문이다.

이들이 미국의 대표적인 대도시인 샌프란시스코 시내구간에서 시험운행을 할 수 있는 면허를 관계당국으로부터 가장 먼저 받아 진행하는 이유다.

캘리포니아주를 기준으로 할 경우 그동안 미국의 크고 작은 자율주행차업체들이 일반 차량들도 다니는 이 지역의 공도에서 자율주행차를 시험주행한 거리는 총 200만마일(321만km) 수준. 이 거리 가운데 대부분은 웨이모와 크루즈의 시험 자율주행차가 달린 거리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두 회사 모두 전년 대비 시험주행 거리가 상당히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시험운행을 줄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를 시험운행하려면 보조운전자를 필수적으로 포함해 상당수의 인력이 투입돼야 해서다.

◇ 샌프란시스코가 자율주행차 격전지로 떠오른 이유


이들이 자율주행차를 시험운행하는 공통의 목적은 향후 로보택시, 즉 운전기사가 필요 없는 명실상부한 무인 자율주행차를 일반도로에서 운행하기 위해서다.

자율주행차를 운전기사가 없는 상업용 로보택시로 발전시키려면 유동인구가 많고, 많은 차량이 오가는 대도시의 시내구간에서 문제 없이 주행할 수 있는 능력을 검증 받는 것이 필수다.

이들이 샌프란시스코를 로보택시의 시험대로 삼는 이유는 샌프란시스코가 이를 검증하는 데 안성맞춤인 최적지이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는 도로가 복잡하게 얽혀있고 대중교통이 발달해 차량 통행량도 많고 인도를 오가는 행인들도 많으며 언덕이 매우 많은 지형을 갖춘데다 안개까지 종종 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상업 운행을 위해 필요한 다양하고 까다로운 조건을 거의 모두 갖춘 곳이 샌프란시스코라는 얘기다.

온라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이들이 샌프란시스코라는 관문을 통과하고 나면 미국 동부를 대표하는 대도시이자 미국 최대 도시 뉴욕에서도 자율주행차 성능을 겨루는 격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미국 외에도 영국 런던이나 중국 상하이 같은 국제 도시에서 추가적인 시험운행이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