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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 "스태그플레이션 1단계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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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 "스태그플레이션 1단계 진입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미국이 스태그플레이션 1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미국이 스태그플레이션 1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사진=로이터
미국 금융시장이 갑작스레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빠져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이 실물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음이 확인된데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들의 기대와 달리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고공행진은 고착화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조짐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이 비록 올 3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델타변이 확산 여파로 하향조정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5%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반되는 본격적인 스태그플레이션 상황과는 거리가 있다.

다만 경제 성장세는 둔화되고 물가 고공행진은 지속한다는 뜻에서 넓은 의미의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CNBC는 10일(현지시간) 시장 한켠에서 이미 미 경제가 이같은 의미의 스태그플레이션 1단계에 진입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글로벌 투자전략가 마이클 하트넷의 분석이다.

◇미 스태그플레이션 1단계 진입


시장 영향력이 큰 유명 이코노미스트인 하트넷은 1970년대 오일쇼크로 촉발된 스태그플레이션을 기초로 미국이 현재 1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이 1965년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전혀 예상치도 못하고, 가시권에 들어있지도 않았지만 미 경제가 갑자기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졌다는 것이다.

1단계 스태그플레이션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금리는 이전 수년 간의 흐름에서 괴리돼 고삐 풀린 듯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주식시장 역시 사상최고치에 도달했다.

지금 사정도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하트넷은 지적했다.

미 인플레이션은 팬데믹 이후 경기회복 과정에서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비 5.4% 상승해 2008년 8월 이후 13년만에 최고를 기록한 6월 상승폭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주식시장 흐름도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넷은 당시 주식시장에서 소형 가치주와 기술주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소형주는 연율기준으로 1965~1968년 30% 넘게 뛰었고, 기술주 역시 20% 넘게 급등했다.

내년에는 2단계 진입

하트넷은 내년에는 미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2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2단계는 1971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 대통령의 달러 불태환 정책으로 촉발됐다.

달러를 가져가면 은행에서 이를 금으로 바꿔주는 태환정책을 폐기하면서 달러 가치가 급락했고,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시가총액 상위 50대 기업을 일컫는 당시의 니프티피프티 주식들의 강세장은 돌연 멈춰섰고, 대신 높은 변동성과 상품시장 강세가 시작됐다고 하트넷은 설명했다.

주식시장 상승세를 이끌던 소형주들도 하락했다.

반면 상품 가격은 1969~1973년 기간 연율기준 15% 가까이 급등했다.

부동산 가격 치솟는 3단계

하트넷은 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이 1974년 시작해 1981년 끝을 냈다고 분석했다.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부동산을 비롯한 실물부문이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기간 소비재·기술업종 주식은 가장 실적이 저조했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부동산, 상품 등 실물자산이 시장 흐름을 주도했다.

하트넷의 분석을 토대로 보면 팬데믹 이후 치솟는 부동산 가격은 앞으로도 한동안 '불패신화'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