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효과 89%...모더나·머크 주가 폭락

뉴욕 주식시장이 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웃고 울었다.

코로나19 백신 성공으로 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는 화이자는 이날 '진정한 게임체인저'가 될 것임을 예고하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의 탁월한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해 주가가 폭등했다.
팬데믹 이후 감염 우려로 본격적인 활동이 중단된 크루즈선사, 항공사 등 관련 업종 주가가 동반 폭등했다.

반면 화이자에 밀려 코로나19 백신 시장에서 멈칫하고 있는 모더나는 주가가 폭락했다.

백신 개발에 실패한 미 제약사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스는 미 정부와 맺었던 6억2800만 달러짜리 계약이 취소됐다고 밝혀 주가가 40% 넘게 폭락했다.

■
코로나19 백신에서 대성공을 거둔 화이자는 '먹는 치료제'에서도 또 한 번 성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이날 공개한 임상시험 중간결과 발표에서 자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의 입원·사망 위험을 89% 낮춰주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인간면역결핍증바이러스(HIV) 치료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 탁월한 치료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4일 세계 최초로 영국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머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보다 훨씬 더 높은 치료효과를 보였다.

머크의 몰누피라비르는 입원·사망 가능성을 절반으로 낮춰주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
화이자의 임상시험 중간결과 발표는 주식시장을 뒤흔들었다.

미국의 5월 깜짝 신규고용 증가세와 함께 주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일부 종목의 주가 폭락 기폭제 역할을 했다.

우선 화이자 주가가 10% 넘게 급등했다. 전일비 4.76 달러(10.86%) 폭등한 48.61 달러로 올라섰다.

반면 화이자의 '게임체인저'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된 직후 실적 전망이 크게 약화된 머크와 모더나는 급락했다.

머크는 10% 가까이 급락했고, 모더나는 장중 낙폭이 24%에 이르는 약세를 보였다. 모더나는 후반 낙폭을 일부 만회해 전일비 47.03 달러(16.56%) 폭락한 236.99 달러로 장을 마쳤다.

미 바이오텍 업체 이머전트는 이중 악재를 만나 30% 넘게 폭락했다. 장중 낙폭이 40%에 이르는 등 약세를 지속한 끝에 전일비 19.50 달러(37.07%) 폭락한 33.11 달러로 마감했다.

화이자의 신약 성공 소식에 더해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엎어지면서 심각한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이머전트는 지난해 미 정부와 계약했던 6억2800만 달러 백신 개발 계획이 취소됐다면서 이로 인해 1억8000만 달러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
그렇지만 화이자의 신약 개발이 악재가 된 경쟁사들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특히 팬데믹 여파로 영업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는 크루즈, 항공, 여행, 공연 업종이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크루즈 선사 카니발과 로열 캐리비언은 각각 8% 넘게 뛰었다.

델타항공은 8%, 아메리칸 항공은 6% 상승했다.

실적호재까기 겹친 종목들은 상승폭이 더 컸다.

실적 발표에서 월가 전망치인 주당 1.65 달러의 2배 수준인 3.53 달러 조정주당순익을 기록한 레저업체 엑스피디어는 15% 폭등했다.

또 역시 깜짝 실적 호재까지 더해진 주택공유업체 에어비앤비 주가 역시 13% 급등했다.

공연 기획사인 라이브 네이션 엔터테인먼트는 15% 폭등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