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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중앙은행들, 오미크로 확산으로 인플레 고공행진 지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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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중앙은행들, 오미크로 확산으로 인플레 고공행진 지속 우려

미국 워싱턴의 연준 본부 건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의 연준 본부 건물.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19 이전의 파동보다 성장에 대한 영향이 적고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면서 인플레 고공행진이 지속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오미크로 변이가 전세계로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각국은 국경을 폐쇄하고 경제활동에 대한 새로운 규제를 단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각국 중앙은행들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에 취했던 경제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금융정책을 완화하는 대신에 경기부양책을 줄이고 금리인하에 나섰다.

이같은 움직임은 팬데믹의 경제적 영향에 대한 정책입안자의 새로운 입장을 반영하고 있다. 중앙은행 당국자들은 단순히 경제성장을 억제한다고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고인플레를 장기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주 연주, 잉글랜드은행, 유럽중앙은행(ECB) 은 모두 인플레 우려에 대응해 금융 긴축에 돌입했다.

팬데믹 초기였던 지난해 초 각국 정부는 경제를 봉쇄했다. 개인 소비는 급격히 감소하고 고용주는 인력을 감축해 가격은 하락했다. 수개월내에 전자상거래 급증과 재택근무 대체로 대부분 선진국 경제는 급속하게 회복했다. 또한 코로나19 백신접종으로 경기회복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은 지출과 고용창출에 그 정도로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대신 공급망의 혼란을 장기화하고 인플레를 계속 상승시킬 수 있다.

캐피탈 이코노믹의 폴 애쉬워스(Paul Ashworth) 북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의 초기단계에서 나타난 것은 처음에는 수요가 공급보다 더 큰 폭으로 침체됐기 때문에 특히 상당히 강한 봉쇄조치로 인해 디플레로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각국 정부가 새로운 봉쇄조치를 단행하는데에는 소극적이어서 이같은 상황은 반대가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공급은 잠재적으로 수요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디플레가 아니라 인플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들에게 "사람들은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면 경제적 효과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하루 감염자수는 지난해 팬데믹의 첫 두 달 동안 하루 3만1000명 이상으로 정점을 찍었다. 각 주정부들이 재택근무 등 규제조치를 단행하면서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31.2% 감소했다. 대조적으로 2021년1분기에 하루 약 25만건의 사례로 감염자가 정점에 이르렀지만 경제는 6.3% 성장했다.

각국 정부는 코로나 파동때마다 더 적은 수의 규제를 부과했다. 또한 많은 근로자와 기업이 원격 근무로 복귀하는 등 코로나확산 상황에 적응했다.

하지만 경제학자들과 투자자들은 오미크론이 특히 해외여행에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며칠 동안 많은 유럽국가에서 경제활동에 대한 새로운 제한을 발표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Pantheon Macroeconomics)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에서 3%로 낮췄다. 그들은 그 하락의 대부분이 2분기에 만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오미크론이 인플레에 대한 영향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 17일 아시아의 오미크론 확산과 관련한 공장 폐쇄와 주택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전망을 바탕으로 내년 6월 코어 인플레이션 예측을 3.25%에서 3.4%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의 11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 대비 6.8% 상승해 거의 4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대해 연준은 내년 3월 채권 매입 부양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2022년 말까지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새로운 오미크론이 인플레이션에 더 많은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점점 더 걱정하고 있다.

파월 연준의장은 지난 11월 의회에서 오미크론을 둘러싼 두려움이 “직접 일하려는 사람들의 의지를 감소시켜 노동 시장의 진전을 늦추고 공급망 혼란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의 로버트 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렇게 되면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들은 이것이 인플레이션 현상이고 인플레이션이 이미 오마이크론 이전까지 상승했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매파적 성향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는 오미크론 확산에 나이트클럽 및 기타 장소에 입장하기 위해 예방 접종 증명서를 요구하는 규칙을 도입했다. 잉글랜드은행은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응해 팬데믹이후 처음으로 지난주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정책 입안자들은 "2020년 3월 이후의 경험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연속적인 파동이 GDP에 미치는 영향은 덜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기회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영란은행 의사록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재개되면서 "이 재조정이 이제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져 글로벌 가격 압력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의록은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제로 전략은 중국 공장과 항구에 새로운 혼란을 초래할 수 있고 운송 비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CB는 오미크론의 영향이 첫 번째 물결보다 훨씬 덜 심각할 것으로 믿고 있다. ECB는 이같은 판단에 따라 팬데믹 긴급 구매 프로그램인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종료를 발표했다.

그러나 크리스틴 라가르도 ECB 총재는 회의 후 기자들에게 오미크론이 공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마이크론이 미칠 인플레이션 또는 디플레이션 영향 간의 균형은 여전히 ​​완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