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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배럴당 90달러 무너져…이란 핵협상 기대감에 이틀째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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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배럴당 90달러 무너져…이란 핵협상 기대감에 이틀째 하락

국제금값 상승세 지속

미국 석유생산지에서 가동중인 오일펌프 잭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석유생산지에서 가동중인 오일펌프 잭 모습. 사진=로이터
국제유가는 8일(현지시간) 이란 핵 협상 기대감에 이틀째 하락했다. WTI는 배럴당 9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2%(1.96달러) 하락한 배럴당 89.3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는 2.1%(1.91달러) 떨어진 배럴당 90.78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9차 협상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날부터 다시 시작돼 이란산 원유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직 핵합의 복원까지 갈 길은 멀지만 미국의 제재가 풀린다면 이란은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는 길이 열리고 이에 따라 유가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미즈호의 에너지 선물 담당 이사인 로버트 야거는 보고서에서 "이란 핵 협상에서 오는 긍정적인 분위기 외에도 조 바이든 미국행정부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배럴당 50달러보다는 90달러에 거래를 성사시킬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 후 키예프에 도착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약 10만 명의 군대를 집결시킨 상태이며, 모스크바는 침략할 계획이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일부 국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로부터 안보 협정에 대한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또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WTI 등 두 유종에 대한 2022년 가격 전망치를 약 11% 상향 조정했다. EIA는 올해 브렌트유 가격이 1월 전망보다 10.6% 상승한 배럴당 평균 82.87달러로 예상했으며, WTI는 배럴당 평균 79.35달러로 예상보다 11.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은 9일 발표되는 EIA의 주간 원유 재고 지표에도 주목한다. S&P 글로벌 플라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4일로 끝난 한 주 동안 미국 원유 공급이 1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휘발유 재고는 140만 배럴 늘고 정제유 재고는 6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29%(5.30달러) 오른 1827.10달러에 거래됐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