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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란핵 합의 기대감·우크라이나사태 등 호악재 겹치며 혼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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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란핵 합의 기대감·우크라이나사태 등 호악재 겹치며 혼조세

국제금값, 달러강세 등 영향 하락

미국내 석유비축기지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내 석유비축기지 모습. 사진=로이터
국제유가는 10일(현지시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기대감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호‧악재가 겹치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3%(22센트) 오른 배럴당 89.88달러에 마감했다. WTI 가격은 장중 한때 2% 이상 상승해 91.74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는 0.2%(14센트) 내린 배럴당 91.41달러에 거래됐다.

원유시장에서는 이란을 핵 합의로 되돌리기 위한 협상의 진전 징후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번 주 초 유가는 7년래 최고치에서 하락했다.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협정에서 탈퇴하고 이란에 제재를 재개했다. 분석가들은 이란이 합의 후 1년 이내에 하루 100만 배럴 정도의 원유를 시장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날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치 못한 감소세를 보인데다 올해 세계 원유 수요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 상승세를 지지했다.

OPEC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원유 수요량을 일일 1억70만 배럴로 예상했으며, 이는 지난해 수요량보다 약 4.3% 증가한 수치다. 일일 원유 수요량 예상치가 1억 배럴을 넘긴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보고서는 "세계 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이미 팬데믹 이전 수준에 도달한데다 강한 경기 회복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코로나19 조치를 완화하고 있고 미국도 진정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원유 수요 전망은 상향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시장은 우크라이나사태도 주시했다. 러시아군은 벨로루시에서 합동 훈련을 시작했으며, 우크라이나 인근 군사력 증강에 대한 우려가 침공 긴장감을 높였다.

RBC 캐피탈 마켓의 글로벌 상품 전략 책임자인 헬리마 크로프트는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대치 상황이 심화될 경우 단기적인 유가 안정을 위해 대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달러 강세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51%(9.45달러) 내린 온스당 1827.15달러에 거래됐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