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불라드 연은 총재 "기준 금리 2% 이상으로 올려야 할 것"

공유
2

불라드 연은 총재 "기준 금리 2% 이상으로 올려야 할 것"

연준 기대와 달리 물가 내려가지 않는 상황 대비 필요성 강조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17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는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CNBC이미지 확대보기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17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는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CNBC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 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중에서 대표적인 매파인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17일(현지시간) 높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려면 기준 금리를 2% 이상까지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드 총재는 이날 미 컬럼비아 대학과 SGH 매크로 어드바이저스가 공동으로 주최한 행사 연설에서 “우리가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을 가하려면 중립을 넘어 그 이상까지 가야 한다”고 말했다.

블라드 총재는 “그것이 내가 가장 가장 크게 우려하는 사항이고, 우리가 지금 그렇게 할 상황에 있지 않지만, 인플레이션이 기대만큼 떨어지지 않으면 그렇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은 그가 연준이 기준 금리를 2% 또는 그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FOMC는 지난해 12월 위원들의 금리 예상치인 점도표를 통해 장기적으로 미국의 기준 금리가 2.5%까지 올라가야 할 것으로 예고했다. 불라드 총재는 미국의 금리가 2.5% 수준에 이르지 않으면 ‘중립’보다 밑에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지난 1월에 7.5%에 이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말까지 2.6%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블라드 총재는 “연준이 물가가 기대한 대로 내려가지 않을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라드 총재는 이날도 연준이 오는 6월 말 이전에 기준 금리를 1%까지 올리고, 올해 2분기부터 보유 자산 규모를 줄이는 대차대조표 축소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라드 총재는 한때 연준이 3월 15, 16일에 열리는 FOMC 정례 회의까지 기다리지 말고, 그 전에 FOMC 비상 회의를 소집해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으나 이날 연설에서는 그런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불라드 총재는 지난 14일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조기 대응론을 굽히지 않았다. 불라드 총재는 “나는 통화 완화 정책 축소 조처를 우리가 이전에 계획한 것보다 더 앞당겨야(front-load)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상반기에 연준 FOMC 회의는 3월에 이어 5월과 6월에 열린다. 불라드 총재의 주장대로 한다면 연준이 이 세 번의 회의 중 한 번 금리 인상 폭을 0.5% 포잍트로 올리고, 나머지 두 번은 0.25% 포인트씩 금리를 올려야 한다.
미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5% 급등했다고 밝혔다. 지난 1982년 2월 이후 40년 만의 최대폭 상승으로, 전월(7.0%)보다 오름폭이 더 확대됐다. CPI는 전월 대비로도 0.6%가 올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0%, 전월보다 0.6%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