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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OTT] OTT에서 작품 공개 미뤄도 손실 발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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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OTT] OTT에서 작품 공개 미뤄도 손실 발생할까?

넷플릭스 '더 패뷸러스' 이태원 참사 무기한 연기…"국민정서 반영"
마케팅 활동 진행 전 결정, 손실 거의 없을 듯…"극장과 사정 달라"
'더 패뷸러스'. 사진=넷플릭스이미지 확대보기
'더 패뷸러스'.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가 지난달 29일 발생한 서울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자사의 오리지널 콘텐츠 '더 패뷸러스'의 공개를 무기한 연기했다. 작품 내에 할로윈 파티 장면이 등장하는 만큼 5일까지 정해진 국가애도기간과 별개로 국가 정서를 고려해 무기한 연기하기로 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더 패뷸러스'에 등장하는 할로윈 파티 장면은 이야기의 감정선을 위해 중요한 장면으로 편집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해외 자막 작업과 출연진들의 스케줄 등을 고려해 대체할 신을 촬영하기도 쉽지 않다.

'더 패뷸러스'는 당초 11월 4일 공개를 예정한 만큼 그동안 프로모션 활동도 진행되고 있었다. 다만 공개 일정을 무기한 미룬 만큼 프로모션 효과를 제대로 누리기 어렵게 됐다. 이에 따른 홍보비 부담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가 작품 공개를 무기한 연기하면서 OTT 콘텐츠의 작품 공개 연기에 따른 손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극장가가 셧다운 되면서 한국영화뿐 아니라 할리우드 대작 블록버스터 영화까지 무기한 공개가 연기됐다. 이 때문에 팬들의 기대를 모은 대작 영화들도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지난해 9월 개봉한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경우 당초 2020년 4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1년 5개월 개봉이 미뤄졌다. 이 때문에 전 세계 7억5000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거두고도 1억 달러 가량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탑건: 매버릭' 역시 2년가량 개봉을 미룬 끝에 올해 5월 개봉했다. 팬데믹의 영향을 받았지만, 개봉 108일만에 14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흥행순위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노 타임 투 다이'가 개봉 일정을 세 차례 변경했던 것과 달리 '탑건: 매버릭'은 개봉 시기를 특정하지 않아 마케팅 비용을 비교적 절감할 수 있었다.

한국영화의 경우 대작이 아니라면 마케팅 비용이 크지 않아 그에 따른 손실이 흥행이 지대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넷플릭스의 경우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마케팅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는 만큼 자칫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더 패뷸러스'는 예고편 공개와 주연배우의 방송 프로그램 출연 외에 옥외광고 등 별다른 마케팅 활동은 진행하지 않은 상태다. 개봉일정을 추가로 정하지 않고 무기한 연기한 만큼 별도의 마케팅 비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의 공개를 미룬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넷플릭스는 2019년 4월 5일 배우 이지은 주연의 오리지널 영화 '페르소나'의 공개를 예정했다. 그러나 전날인 4월 4일 강원도 고성과 속초에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작품의 공개를 미뤘다. 작품 내에 산불 장면이 포함됐다는 게 그 이유다.
'페르소나'에서는 전고운 감독이 연출한 에피소드 '키스가 죄'의 마지막 장면에 담뱃불로 인한 산불 장면이 등장한다. 장면이 길거나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롱샷으로 찍은 장면이지만, 에피소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만큼 중요한 장면이다.

'더 패뷸러스' 속 할로윈 파티 장면의 비중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페르소나' 속 산불장면보다는 직접적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156명의 젊은 생명을 앗아간 참사인 만큼 국민적 정서를 보다 세심하게 챙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밖에 공개 예정작인 '사냥개들'의 경우 촬영 막바지 주연배우 김새론의 음주운전으로 배역 자체가 교체된 바 있다. 제작사 측은 김새론이 연기한 캐릭터를 대체하는 대신 새로운 캐릭터를 추가하고 배우 정다은을 캐스팅했다. 김새론이 연기한 캐릭터는 극 중에서 사라지게 됐으며 김새론의 출연분도 최대한 편집될 예정이다.

재촬영이나 편집이 이뤄질 경우 그에 따른 비용 증가가 있을 수 있지만, 단순히 일정만 미루는 경우에는 손실 발생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측은 "넷플릭스는 개별 작품의 시청시간 및 횟수와 상관없이 매월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면 무제한으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라며 "개별 작품에 따라 수익이 발생하는 영화와는 사정이 다르다"고 전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