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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페루 뷰티 시장 진출 저울질… ‘수려한’ 상표권 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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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페루 뷰티 시장 진출 저울질… ‘수려한’ 상표권 출원

페루 뷰티 부문 연 7%대 고성장… 리마 상공회의소 “2025년 매출 약 100억 솔 달성”
중국 의존도 탈피 전략의 일환… 북미·일본 이어 남미 시장 거점 확보 나서나
LG생활건강이 남미의 신흥 시장으로 급부상 중인 페루 진출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에 착수했다. 사진=LG생활건강이미지 확대보기
LG생활건강이 남미의 신흥 시장으로 급부상 중인 페루 진출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에 착수했다. 사진=LG생활건강
한국의 대표적인 뷰티·소비재 기업인 LG생활건강(LG H&H)이 남미의 신흥 시장으로 급부상 중인 페루 진출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에 착수했다. 최근 현지 당국에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의 상표권을 등록하며 시장 확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이다.

11일(현지시각) 페루 현지 매체 페루 리테일 등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페루 국가경쟁방위·지적재산권보호연구소(INDECOPI)에 상표 등록 절차를 밟으며 남미 시장 공략을 위한 예방·전략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인데코피에 자사 브랜드 ‘수려한(Sooryehan)’의 이름과 로고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 카테고리는 화장품, 향수, 바디 크림, 클렌징 로션 등을 포함하는 ‘03류’로 확인됐다.

LG생활건강은 ‘더 히스토리 오브 후’, ‘더페이스샵’, ‘숨37’, ‘오휘’ 등 강력한 프리미엄 브랜드와 함께 한국 내 코카콜라 보틀링 사업을 운영하는 등 거대한 소비자 기업의 기반 갖추고 있다. 전 세계에서 디지털 채널과 건강·뷰티 전문 매장(H&B)에 집중하고 있는 LG는 페루에서도 유사한 유통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 100억 솔 규모의 페루 뷰티 시장… ‘K-뷰티’에 기회


페루의 뷰티와 개인 위생 시장은 최근 몇 년 간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함께 역동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리마 상공회의소(CCL) 산하 페루 화장품·위생용품 길드(Copecoh)의 보고에 따르면, 2025년 페루 뷰티 시장은 전년 대비 7% 성장하며 매출액 약 100억 솔(S)을 기록했다.

개인 위생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글로벌 기업들에 페루는 놓칠 수 없는 전략적 목적지가 되었다.

◇ ‘탈중국’ 가속화… 북미 이어 남미로 눈 돌리는 LG


LG생활건강의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몇 년간 겪은 중국 시장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시장 다변화’ 전략의 연장 선상에 있다.
2023년부터 2025년 사이 중국 내 프리미엄 화장품 수요 감소와 면세 채널 구조 변화로 인해 LG생활건강은 매출 감소라는 도전에 직면했다. 이에 회사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함께 북미, 일본 등으로 성장 중심축을 이동시켜 왔다.

단순한 화장품 공급을 넘어, LG생활건강은 자사의 강점인 기술력을 결합한 ‘뷰티 기기’를 통해 남미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은 ‘LG 프라엘(Pra.L)’과 같은 홈 뷰티 기기를 통해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CES 2026에서 눈가 관리를 위한 ‘하이퍼 리쥬베네이팅 아이 패치’로 혁신상을 받으며 글로벌 위상을 높였다.

회사는 웨어러블 기기와 첨단 스킨케어 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적 우위는 페루 내 고소득층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소구점이 될 전망이다.

◇ 한국 뷰티 업계에 주는 시사점


페루를 포함한 남미 시장은 한국 화장품에 대한 호감도가 높고 성장 잠재력이 크다. 국내 화장품 원료 및 OEM·ODM 기업들도 LG와 같은 대기업의 진출에 맞춰 동반 진출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LG의 선제적인 상표 등록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지식재산권 분쟁을 방지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보호하기 위한 필수 조치다. 해외 진출을 고려하는 중소 브랜드들도 인데코피와 같은 현지 기관에 대한 선제적 상표 출원이 절실하다.

단순 바르는 화장품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 IT 기술이 접목된 뷰티테크 기기는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등 저가 공세를 막아내고 프리미엄 입지를 굳힐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